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멀끔 Jul 14. 2024

40대 중년남 오징어 탈출 공략집 2 : 고통의 제거

행복은 그렇다 치고 일단 고통부터 제거해 보자

쇼펜하우어가 말했다.

 

우리는 평소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요소들에 대해서는 아주 쉽게 그 소중함에 대해서 둔감해지고 그것을 상실해 봐야 비로소 그 가치를 느낄 수 있으며,

 

반면 불행하게 하는 요소들에 대해서는 아주 조그맣게 튀어나온 모난 돌멩이에도 성가심과 고통을 느낀다고.

 

또 행복은 결핍 영역에서 충족 영역으로 넘어가는 그 찰나에만 극대화로 느낄 수 있는 것이며, 결국 그마저도 충족 영역으로 과잉 이행이 될 경우에는 권태라는 또 다른 고통을 만난다고 했다.   

 

따라서 태생적으로도 행복은 고통에게는 게임이 안 되는 녀석이니 이 행복이라는 이름의 신기루 같은 찰나의 작은 꼬맹이 꼬리를 평생 동안 잡으려고 버둥대지 말고,

 

그보다는 우리 인생 전반적으로 묵직하게 철퍼덕 엎어져있는 고통이라는 시꺼먼 가오리 같은 녀석을 조금이라도 제거하고자 노력하는 것이 훨씬 합리적이라는 것이다.

 

오오케이.

그래. 전략적인 마인드로다가 다짜고짜 행복추구를 하는 거보다는 일단 고통부터 제거해 보자.

 

고통을 제거하려면.. 일단 나를 고통스럽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부터 찾아봐야겠다.

 

사실 행복 추구보다 고통 제거의 과정은 이렇게 글로 풀기는 조금 망설여지는 부분이 있긴 한데,

 

왜냐하면 우리들이 추구하는 행복이나 목표의 리스트들이야 누가 봐도 언제나 찬란하게 빛을 내고 있겠지만,

 

나에게 고통을 주는 것들의 리스트는 사실 혼자 대놓고 직면하기에도 매우 쪽팔리기 때문이다.

 

어쨌든 나는 정말로 지금의 이 알싸한 드러운 기분으로부터 나를 해방시키고자 하는데 진심이기 때문에 한 번씩 곰곰이 짚어보기로 한다.

 

.. 뭐 그것을 끄집어 마주 보기가 창피할 뿐, 사실 스스로는 그렇게 곰곰이 생각할 것도 없이 바로바로 술술 나열할 수 있을 정도로 나를 괴롭게 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허구한 날 내게 걸리적거리는 것들인데 모를 수가 없지 않나.

 

첫 번째로는

 

.....

 

............

 

..................??!!


웨애이러미닛.


아니 이건 뭐..;;;

 

30분 동안 아주 냉철하게 생각해 보고 그 고통의 요소들을 어떻게 없앨 수 있을지 잠시 생각해 보면서 깨달았다.

 

쇼펜하우어가 행복 같이 신기루 같은 거 쫒지 말고 우선 고통을 주는 것부터 없애보라고 했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까,

 


아니 행복을 좇는 것보다 고통의 원인을 없애는 것이 훨씬 더 대 공사잖아 임마.

 


이것부터 시작하면 고통 원인 하나의 주제만으로도 대 서사시를 써야 하기 때문에 나의 투쟁 템포가 너무 늘어질 것 같다.

 

물론 고통의 제거라는 것이 이 행복 찾아 삼만리 분투기를 마무리하기 전에 언젠가는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이며 끝판왕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다.

 

독자 여러분에게도 최종 스테이지에서 허심탄회하게 시간을 들여 논해볼 것을 약속한다.

 

다만, 처음 그것부터 시작하기엔 그 첫걸음이 너무 무거워질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 솔직히 지금 나는 그 정도의 멘탈 체력이 남아나질 않았다.

 

우선 비겁하지만 비교적 가벼운 분투부터 기초 체력을 쌓아가보자.

 

뭐.. 그럼 뭐가 있을까.

 

음.

이 세상 모든 정신적인 고민은 육체적인 컨디션이 완벽하다면 80%는 이미 해소될 것이라 말이 떠올랐다.

그래. 얍삽하지만 일단 다만 몇 프로라도 좀 버퍼를 받고 보스룸에 들어가자.

 

그래서 나는 평소 하지도 않던 운동부터 도전해보기로 한다.


 

어쨌든 그건 꾸역꾸역 심오한 사색 끝에 멘탈 대탈환과 엄청난 인간 승리를 하지 않아도,

 

뇌를 비우고 일단 몸만 움직이면 실행, 그것까지는 될 수 있는 것 아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