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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몽연 Sep 09. 2024

오늘 날씨

시 | 몽연



맑음은 항상 소리 없이 다가온다.

너무나도 조용해서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다.

 맑음이 사라질 때,

하늘이 어두워지고

빗물이 쏟아지고

바람이 불어오는 그때.

사람들은 맑음이 사라지는 소리를 듣고

뒤늦게 맑음을 느낀다.

맑음은 사라질 때 알게 된다.

사랑할 땐 몰랐지만 헤어지고 알게 된다.

소리 없이 떠난 너를 이제야 눈치챘다.

오늘은 맑은 날이 아니라서

네가 없는 날이라서

내가 많이 흐리다.

/오늘 날씨, 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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