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몽연
‘너와 나’라는 실타래를 풀어
‘우리’라는 이름으로 엮고
풀리지 않게 단단히 묶는다
한 번 묶고 또 한 번 더 묶고
마지막 매듭까지 꼼꼼히 묶은 뒤
뒤를 돌아보면
가위를 든 채 서 있는 네가 보인다
절대 풀리지 않는 실은 없다
애써 다시 엮는 비참함만 있을 뿐
/우리, 몽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