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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희 Aug 30. 2024

다 채워지지 않아도 안온한 시간이라면

'욕망의 속성은 만족을 모르는 것이며, 보통 사람은 욕망의 즉각적인 충족만을

추구하며 살아간다.'  - 아리스토텔레스 -


욕심은 가지고 싶은 것을 가졌을 때 '조금만 더'에서 시작된다.

어느덧 세상이 만만치 않다는 것과 

생각하는 데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인생이라는 것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살아가는 나이가 되었다.

죽기 살기로 무엇인가를 원해도 안 되는 것이 있고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선물처럼 다가오는 것들이 있다는 것...

삶은... 어느 한 개를 주었다가 갑자기 내게서 소중히 여겼던 것들을 앗아가 버리곤 한다.


'나는 왜 이토록 부족할까?

내가 이것밖에 안 되는 사람이었나?

내가 가진 것이 내 몸밖에 없었나?

내게 뛰어난 재능이, 경제력이, 그 어떤 능력이 있더라면...

지금보다 더 행복하고 더 많은 것을 누리지 않았을까?'

평소에 잊고 지내던 이런 생각들이 

가끔씩 휘몰아치는 고통의 어느 날을 마주하게 되면

가진 것보다 부족한 것들이 끝없이 내 머릿속을 가득 채워지고는 한다.

한 없이 하찮은 나를, 한 없이 보잘것없는 나를, 

그래서 너무나 작게만  느껴지던 나를 생각보다 오랜 시간 마주하는 시간들이 있었다.

시간이 흘러 가만히 생각해 보니,  왜 나는 내게 부족한 것들만 그토록 바라보았을까?

늘 내 곁에 당연히 있는 것들에 대한 감사함과 소중함을 모른 채 말이다.


5년 전, 유튜브 채널에서 우연히 보게 된 영상이 있었다.

어쩌면 그날 그렇게 내 눈에 띄었던 그 영상하나가 나의 생각을 바꿔놨다.

그분의 말씀 한마디 한마디가 그때의 나에게 하는 말들인 것 같아서

마치 내 앞에서 나의 눈을 보고 얼굴을 보고 직접 내게 들려주는 말들로 다가왔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가지게 하는 말들

어떤 상황에서도 가진 것에 감사하고 

내게 오는 그 모든 인연들에 감사하라는 그 말들.

그 무엇 하나도 나의 소유가 될 수 없고 영원할 수 없음을

내가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려지는 것이라는 것을

그러니 오면 오는 데로 머물 만큼 머무르면 다시 또 내게서 떠날 그 모든 것들에

집착하지 말라는 말들...

끝없이 나를 마주하게 했던 그 말들이 어떻게 삶을 살아가야 할지를 생각하게 하였다. 

때로는 스치듯 왔던 그 무엇이 내 삶에 조용히 스며들어 나의 존재를 조금씩 바꿔 버렸다. 


'내가 원하는 것을 다 이룬다는 생각이 비합리적인 생각이다.'

합리적인 생각의 기본이 되는 것은 '내가 원하는 것이 다 되지 않는다.'라고 하였다.

그런데 우리는 모두 자신들이 가진 소원을 다 이루어야 하고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는 생각을 기본적으로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뜻대로 되지 않으면 마음이 불편하고 불안하고 때로는 고통스럽기까지 하다.

우리는 자신들만의 만족과 그 만족을 넘어선 욕망들에 의해 

소유하고 있는 것들을 지키기 위해 더 많은 것들을 잃고 있는지도 모른다.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마음, 물질적, 정신적인 그 모든 것들이

얼마를 더 채우고 채워야 성공과 부와 행복한 삶으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일까?

죽을 때까지 만족이라는 것이 존재하기는 한 것일까?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임을 늘 기억하고 

그 어떤 것도 완벽한 소유가 없다는 것, 영원히 살 수 없다는 것

그리고 삶과 죽음은 단 한 번 뿐이라서 연습이 없다는 것

그러니 우리는 그 모든 처음을 매 순간 마주하며

매 순간 실수하며, 실패하며 그렇게 또 하루를 살아가는 것이 아닐는지.


'완벽주의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인생은 행복하다.'라는 말이 있다.

누구든 완벽해지고 싶지만 누구든 완벽할 수 없다.

완벽해지려는 그 생각이 누군가에게는 고통으로 다가올 것이며,

누군가에게는 철저하게 최선을 다해 세상을 바꿔 나가기도 한다.

어느 쪽을 향해 살아가든 자신의 선택이지만 그 어느 쪽도 완벽한 삶을 없을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모습의 사람이 되는 일은 분명 쉽지 않은 일이고

또한 삶의 변화는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

세상은 늘 그렇듯 우리에게 긴 시간 인내와 성찰을 요구하고 

열심히 사는 것을, 보이는 것보다 실재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라고...

끝없이 방황하는 시간 속에서 언젠가 자신의 삶을 만족스럽게 사는 방법을 찾는다면

우리는 우리가 채울 수 없는 것들에 미련을 갖지 않고 온전한 삶을 살 수 있을 거라고...

인생의 좋은 것들은 행복은 단번에 이루어지지 않음을,

그래서 늘 기다릴 줄 아는 기다림의 인내가 필요하다는 것을,

타인과 세상이 만들어 놓은 기준과 속도가 아닌 

자기 자신의 내면의 마음과 내면의 속도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더디지만 뿌리가 단단한 자신만의 삶을 쌓아 자신만의 삶에 더 많은 것을 이루는 

그래서 진정으로 가치 있는 자기다움의 삶이 되길 소망해 본다.

'좋은 일을 이루는 데에는 시간과 인내가 필요하다.'라는 생각을 기본으로 깔고 간다면

조급해야 할 이유도 불안해야 할 이유도 덜 하지 않을까?


'인생은 언제나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다.'라는 유명한 말이 있다.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우리는 다시 오지 않을 현재를 희생하고 살고 있는 것은 아닐는지.

어찌 보면 삶은 언제나 모순으로 가득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살아가야 한다는 것.

그 모순들로 인해 여전히 방황하고 있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기 위함이라고...

방황은 어쩌면 내가 여전히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내게 진정 가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며

삶의 의미와 행복을 찾는 모험을 즐기는 용기 있는 리더로 살아가길.

다 채워지지 않아도 행복을 가져다주는 자신만의 삶의 의미와 가치를 찾아가는 

자신만이 '희망'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며...

다 채워지지도 않아도 지금 평온하고 행복하다면 그것으로 이미 삶은 충분하다고.


'하나의 목표를 향해 매진한다고 해서 성공한 인생은 아니다.

인생의 여러 갈래 사이에서 방황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모두가 헛살고 있는 것도 아니다.'  

-너무 빨리 지나가버린, 너무 늦게 깨달아버린 본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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