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저지를 수 있는 가장 큰 실수는 실수할까 봐 끊임없이 두려워하는 일이다."
- 엘버트 허버드-
"경험은 실수를 대가로 더디게 교훈을 준다." - 제임스 A. 프루드-
어느 날 저녁식사를 하면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딸아이에게 물었다.
"딸, 알바는 할만해? 교육은 잘 받고 있는 거야? 잘하고 있어?"
"엄마, 내가 잘하고 있는 건지 잘 모르겠어. 잘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서 화가 나."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 엄마도 여전히 처음은 늘 바보 같고 한심스러워.
하지만 사람은 평생을 수 없이 많은 처음을 마주해야 해.
그리고 그런 마음이 드는 그 불편한 순간만 잘 넘기면 괜찮아질 거야.
그러니 걱정하지 마. 파이팅!"
딸의 짧은 대답에는 잘하고 싶은 딸아이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집에서는 늘 철없이 보이고, 나와 성격이 맞지 않아 서로 불편함을 느끼고는 하는데
일에 있어서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딸의 다른 면을 보게 되었다.
디자인학과에 입학해서 4년 내내 많은 작품들을 과제로 만들고, 그려 내면서
교수님의 후한 점수에도 자신의 작품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투덜대던 아이였다.
내 눈에도 괜찮은 작품이서
"오, 이거 너무 좋다. 잘했는데?"라고 말하면
"엄마, 나는 마음에 안 들어. 이거 없애버리고 싶어."라고 말을 하곤 했다.
자기만족이 되지 않아 자신이 공들여 만든 작품에도 애착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자기가 생각한 대로 작품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그 누구의 칭찬에도 만족해하지 않았다.
4년 내내 그로 인한 스트레스로 체중이 10킬로그램 이상이 늘었던 딸의 대학생활.
그때도 지금도 그런 딸아이를 보면서 잘하고 싶은 마음이 대견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로 그 순간을 견디지 못하면 수 없이 자신을 부족한 사람으로 몰아가게 될
딸아이의 마음이 걱정 아닌 걱정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그런 마음을 뒤로하고
"우리 딸, 잘할 거야. 지금 겨우 4일째잖아.
처음은 누구나 다 그렇지 뭐. 엄마는 분명히 잘 해낼 너를 믿어."
그리고 속으로 건네지 못한 말을 중얼거려 본다.
힘듦의 순간을 견뎌내면 잘할 수 있을 거야.
그러니 자신을 끝까지 믿어보라고...
타인의 실수에는 그렇게 관대했던, 지금도 여전히 타인의 실수에 관대한 나는
나 자신에게만큼은 실수를 너그러 용서해주지 못했다.
서툰 순간순간을 마주하면서 나 자신이 바보처럼 여겨졌고,
한 없이 부족해 보여 초라하기까지 보였다.
행여나 나의 실수로 인하여 나 외에 다른이 게게 영향이라도 미치게 되는 날은
몇 날 며칠을 속앓이를 하며 스트레스를 받았던 나였다.
내가 천재도, 신도 아니면서 왜 잘하기를 그토록 바랬는지...
잘하고 싶은 그 마음, 그 과한 욕심을 조금씩 내려놓아 본다.
실수를 두려워하는 마음은 그 모든 도전 앞에서 나아갈 수 없게 만든다는 것을
세월이 흐르면서 깨닫게 되었다.
인간은 실수를 할 수밖에 없으며 실수를 통해 성장한다는 것도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그 용기가 더 많은 도전과 기회를 가져다준다는 것도...
그러니 모든 배움 앞에 조금 더 너그러워지라고...
지금의 나는.
오늘 이 순간, 쓰고 있는 나의 글들이 지금 당장 최고가 될 수는 없다는 것을 인정하며
나의 부족함을 또한 인정하며 오늘의 나에게, 나의 삶에, 나의 능력만큼 최선을 다해 살아내라고...
그렇게 쓰고 지우고 수정하고 다시 또 쓰다 보면 분명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내가 나에게 말해준다.
"괜찮아. 인생 전체를 놓고 보면 우리는 누구나 실수로 가득해.
그러니 실수에 주눅 들지 말고, 실수를 즐기며 그렇게 나만의 경험을 쌓아가자.
나는 천재가 아니잖아? '
천재라도 인내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기에 천재가 성공하지 못한다는 속담.
재능은 있지만 인내심이 부족해서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이 가득하다.
'재능은 인내를 대신할 수 없다.'라는 말.
인내와 의지만이 모든 일을 가능하게 한다는 말.
그러니 포기하지 말고 끈기로 버텨내라고.
실수와 실패가 나를 무너뜨리지 않도록, 내 삶을 흔들 수 없도록...
장애물이 클수록 경험의 가치도 커진다 말을 기억하며
실패했다고 실패자가 되는 것이 아니듯!
진심으로 되고 싶은 나의 모습을 마음에 품고
오늘 하루도 나를 유혹하는 것들을 끌어내며 꾸준함을 장착해 본다.
성공해서 만족하는 것은 아니라, 만족하고 있었다면 이미 성공적인 삶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