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유니
떡볶이를 나눠 먹던
그 시절이 있었지요
이른 새벽 아침 자습에
잠이 덜 깬 모습으로
서로를 마주했던
그 시절이 있었지요
밤늦은 시간까지
야간 자습을 하며
서로를 격려하던
그 시절이 있었지요
체육시간이면 서로
교실을 차지하려 다투던
그 시절이 있었지요
온종일 교실에
머물러야 했던 우리들은
작은 일에도 서로 웃던
그 시절이 있었지요
난로에 도시락을 얹어
데워 먹기도 하고
삼삼오오 모여 앉아
도시락을 까먹던
그 시절이 있었지요
그런 시절이 있었기에
우리는 언제나
친구인 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