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해소되었나요?
처음에 글을 쓰기로 마음먹은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누가 알아챌까 겁이 났던 마음속 깊이 숨겨둔 상처가
아물지 않고 나와 함께 계속 자라나 버거웠기 때문입니다.
아무도 모르게 글을 쓰고,
쓴 글을 다시 숨겨두면 괜찮겠지 싶었습니다.
괜찮지 않았습니다.
다시 상처를 꺼내어 바라보니
마주한 내 상처가 가여워 마음이 아팠습니다.
아직도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 내가 초라했습니다.
이제 그만 놓아주자.
놓아주어야 나는 온전히 해소될 거 같았습니다.
혹시나 내 글을 보고 누군가 상처를 받게 될까 두려웠고, 다른 누군가에게 모든 걸 들켜버릴 거 같아 무서웠습니다.
‘나를 생각하자. 나만 생각하자.’
나는 그 시간에 혼자 멈춰있지 않고
다가올 시간을 기다리며,
채워질 순간들을 기대하며 살고 싶었습니다.
모든 걸 내려놓고 호소하며 하나씩 보내 주었습니다. 숨겨둔 나를 하나씩 밖으로 꺼내어주었습니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급하지 않게 나의 마음에 나의 발에 속도를 맞추며
조심스럽게 앞으로 걸어 나아갔습니다.
나는 이제 가벼워졌습니다.
나는 이제 멈춰있지 않습니다.
저처럼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상처를 품에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용기와 응원을 보내고 싶습니다.
당신은 상처받아 마땅한 사람이 아닙니다.
당신이 받은 상처는 당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아무 노트를 펼쳐 숨겨놨던 이야기를 써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글자 속에 마음을 태워 멀리 날려 보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이 해소되어 가벼워 지길 누구보다 응원합니다.
해소노트를 응원해 주시고, 읽어주시고, 댓글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습니다.
큰 힘이 되었습니다.
남겨주신 따뜻한 마음 간직하며 힘들 때마다 꺼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