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 음식 배달이 도착했다. 패스트푸드였다. 햄버거, 감자튀김, 케찹. 싸구려 기름 냄새. 코를 찔렀다. 나는 멍하니 그걸 바라봤다.
경찰이 말했다. "드실래요?"
음식 봉지를 열자 기름 냄새가 더 진해졌다.
나는 내 앞에 놓인 햄버거를 내려다보았다. 눌린 빵. 기름에 찌든 패티. 경멸스러웠다. 이게 음식인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손을 대지 않자, 경찰관이 물었다. "햄버거 안 먹어요?" 그는 내 얼굴을 살폈다.
나는 감자튀김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거면 돼요."
경찰관은 어깨를 으쓱였다. 햄버거를 집어 들고, 한 입 베어물었다. 기름이 흘러내렸다.
나는 감자튀김을 하나 집어 들었다. 천천히 씹었다. 느릿하게. 마치 뭔가를 확인하려는 것처럼.
그때, 경찰관이 감자튀김에 케찹을 뿌렸다. 케찹이 붉게 번졌다. 그 붉음이 눈에 거슬렸다.
나는 경찰관을 노려보았다. 차가운 눈빛으로.
경찰관이 물었다. "왜요? 감자튀김엔 케찹이지 않나요?"
"저는 음식을 섞어서 먹지 않아요." 나는 단호히 말했다. 섞인다는 것. 서로의 경계가 사라지는 것. 그건 나에게 견딜 수 없는 일이었다. 모든 것이 섞여 버리면, 나는 무엇이 될까?
경찰관은 비웃듯 말했다. "비빔밥은 섞어 먹어도, 이건 그냥 곁들여 먹는 거잖아."
나는 짧게 대답했다. "그냥 그래요." 설명할 필요는 없었다. 내 방식대로 먹고 싶었다. 그것만이 내 존재를 유지하는 방법이었다.
경찰관이 비웃었다. "그럼 김치 먹을 때 배추랑 고춧가루를 따로 먹나요?"
나는 무심하게 대답했다. "김치는 그냥 먹어요." 나는 생각했다. 김치는 이미 변형된 것이니까. 그건 섞이는 게 아니라, 발효로 완성된 그 자체로 하나의 형태였다.
경찰관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요즘 참 괴짜같은 사람들이 많아."
내 안에서 무언가가 끓어올랐다. 분노였다. 그 말에, 그 태도에.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시선. 그 무심함과 경멸이 내 속을 긁어댔다.
옆에 놓인 케찹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케찹을 뜯었다. 짜서 입에 넣었다. 붉은 액체가 혀 위에서 퍼졌다. 이 붉음, 이 끈적임. 나와 닮았다. 나의 피부 아래 있는 붉은 것과 닮았다.
입가에 케찹이 번졌다. 붉고 끈적이는 것이 내 피부를 타고 흘렀다.
경찰관이 질색했다. 그의 눈엔 경악과 혐오가 섞여 있었다. 나는 그 시선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