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언제 들어온거야?'
낯선 목소리. 순간 심장이 철렁했다. 한 여자가 서 있었다. 낯설었다. 불빛은 붉고, 공기는 무거웠다. 불쾌했다.
'오빠라고? 나를 아세요?' 내가 물었다.
그녀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대조적으로, 나의 얼굴에는 어떤 표정도 없었다.
'그건 상관없지, 여기 오는 사람들은 다 오빠야.' 싸구려, 인공적인 웃음. 그 웃음이 나를 찔렀다. 순간, 내 기억 속의 햄버거가 생각났다. 기름에 젖은 눌린 패티. 그 속의 공허함. 싸구려 기름에 젖은, 눌린 패티.
혐오감이 밀려왔다. 동시에 배 속 깊은 곳에서 식욕이 솟구쳤다. 이질적인 감정이었다. 속이 뒤집혔다.
그 순간, 내 앞에서 그녀의 모습이 햄버거처럼 변하기 시작했다. 견딜 수 없었다.
그때, 용의 흥분된 목소리가 내 안에서 들렸다.
'가져. 그녀를 먹어. 너와 나, 하나가 될 시간이다.'
그 목소리는 내 귓가를 때렸다. 나는 여자를 보며, 무언가 끓어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 욕망은 식욕과 혐오가 뒤섞인 것이었다. 갑자기 몸이 움직였다. 여자에게 달려들었다.
여자가 쓰러졌다. 그녀의 눈이 크게 떠졌다. 놀람, 두려움. 나는 그녀를 눌렀다. 손이 스스로 움직였다. 그녀의 목을 감쌌다. 햄버거의 눌린 빵처럼, 그녀의 피부가 내 손 아래에서 찌그러졌다. 붉은색이 보였다. 내 손 아래로 붉게 번지는 빛.
그 순간, 용의 웃음소리가 다시 들렸다.
'더 세게. 이것이 진정한 탈피다. 너는 나, 나는 너가 되는거야.'
무언가가 터져 나오는 기분이었다. 마치 내가 그녀를 먹어 치우고 있는 듯한, 그 기묘한 배부름.
그녀가 더 이상 움직이지 않을 때, 나는 숨을 내쉬었다. 가려움이 사라진 것을 느꼈다. 마침내.
거울이 보였다. 그곳에 비친 나. 온몸이 피투성이였다. 그 붉음 속에서 나는 미소짓고 있었다.
용의 웃음소리는 이제 내 입에서 나오고 있었다.
나는 거울을 보며 몸을 흔들기 시작했다. 뱀처럼, 기괴하게. 웨이브를 타며. 이 붉음 속에서, 나는 해방되고 있었다. 그것은 나였다. 진짜의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