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용종 09화

9. 웃음소리

by 미히

몇 시간 뒤, 나는 경찰서에서 나왔다. 얼굴엔 여전히 케찹 자국이 묻어 있었다. 거리의 사람들은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았다. 그들의 시선이 내 몸을 꿰뚫었다. 피부는 점점 더 붉어졌고, 간지러움은 견딜 수 없을 정도로 강해졌다.

나는 계속해서 몸을 긁었다. 손톱 끝에 닿는 거친 살갗. 긁을수록 더 깊어졌다. 내가 지나가는 곳마다 사람들은 흠칫 놀라거나 나를 피했다. 그들의 표정에는 두려움과 혐오가 엿보였다. 하지만 멈출 수 없었다. 붉게 빛나는 그 느낌이 내 안에서 터져 나올 듯이 요동쳤다.

나는 도로를 걸었다. 네온사인이 번쩍였고, 가게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지나가는 사람들의 수다. 모든 것이 귀를 찢는 소음처럼 들렸다. 사람들의 웃음소리에 섞여 내 피부 아래 용이 웃음소리를 질렀다.

나는 거리 한복판에 멈춰 섰다. 주변의 소음과 불빛이 나를 몰아세웠다. 정신을 잃을 듯 휘청거리며, 나는 계속해서 몸을 긁었다. 사람들은 나를 보고 수군거렸다. 그들의 속삭임이 내 귀에 박혔다. 왜 이리도 시끄러운가. 왜 이렇게 나를 보고 있는가.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다. 나는 무작정 뛰기 시작했다. 시야가 흐려지고, 세상이 일그러져 보였다. 그때 저 멀리 빨간 조명이 보였다. 나는 그곳으로, 도망치듯 뛰어갔다.

빨간 조명 아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숨을 돌렸다. 공기는 차가웠고, 내 숨소리는 거칠었다. 나는 잠시 벽에 기대어 눈을 감았다. 이곳은 안전할까? 아니면 또 다른 붉음 속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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