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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 사랑은 시아버지라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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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이지랖
Oct 24. 2024
Round 9
착한 며느리의 반란(예고편)
설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자 심장이 나대는 속도가 아주 중병 걸린
것
마냥 지맘대로 날뛰
고 있었
다.
잘 먹지도 못하고
잘 자지
도 못자고..
뭔 한 달 전부터
명절증후군
이냐 하
것지만
실제는 한 달 더 전전부터...아니 솔직히 말하면 추석 끝나고 나서부터 다가오는 설이 나는
무서웠다.
이것
은
전문적인 용어로 “
트라우마
”??
2주에 한 번꼴로 아버님 드실 음식을 해가는 나로서는
스트레스가 상당했다.
젓갈은 안먹는다
,
나물
은
금방 쉬니까 해오지 마라
,
이건 짜서 못먹겠다
,
그냥 맛이 없네
,
너나 먹어라를 매번 듣는 나
는 부담감이 엄청났
고
반찬을 해간 다음날이면
어김없이
큰형님
에게서
전화가 왔다.
"올케! 이번 음식은 좀 짰다며?"
그럼 형님들이 아버님 별난 입맛에 맞춰 해드리믄 될 터..
자식이니까 나보다는 낫것지..
참다참다 큰형님께 전화를 드렸다.
형님 두 분에 나까지
총
3명이니 돌아가면서 반찬을 해대면 적어도 횟수가 줄어들테니
스트레스도 좀 줄겠지.
“올케!! 나는 못해~ 아버지 입맛 맞출 자신도 없고 나도 바쁜데 어떻게 매번 반찬까지 해서 보내드려? 그냥 아버지 입맛에 맞게 해서 드시라그래.”
하신다
허~우리 큰형님 인성보소~
잘못 들었나?
아니 혼자 되신 자기 아버지 더 신경써 달라고 한 사람
은
어디
갔을
까나?
내 아버지도 아니고 본인 아버지 드실 반찬!
그것도 두 달에 한 번꼴로 해서 보내달라
는데
딱! 잘라 거절이다.
바보 같은 나는 형님 바쁘신데 신경쓰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꾸벅하고 전화를 끊었다.
오늘도 밤새 이불킥 각이다.
자존감이 바닥이었던 그때는 내잘못도 내잘못
이요
남의 잘못도 그~저 내잘못인
것
마냥 죄인처럼 지냈다.
왜그랬을까...
아마..그때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겠지...
는 개뿔!!!
느그 아버지지 내 아버지냣!!
하고 소리를 꽥! 질렀어야 했는데...으~~ 속터져!!!
그렇게 설이 찾아왔다.
형님들이고 뭣이고 다 꼴뵈기 싫어서 명절 빨간날 시작
되기
전날부터 미리 시댁을 갔다.
늦게 오는 형님들 안 보고 설날 당일 아침만 후딱 먹고 올 요량으로다가..
추석땐
착한 며느리룩
으로 갖춰 입고 갔든만 가자마자 부엌행이라 그냥 위아래 추리닝세트로 아예 입고 가버렸다. 어차피 갈아입을 거 뭐..
시골집은 춥다.
설이니 한겨울이고 바
람
이 쌩쌩~
내 마음은 이미 동사하기 일보 직전
.
바리바리 장봐
온
것들
부엌으로 들고 가 정리를 하려는데 바닥이 냉골이다. 허~연 입김도 새어나왔다.
명절증후군을 씨게 겪고 초췌해진 나를 한달 전부터 지켜본 똥멍청이 효자 남편은 이제 쬐끔 눈치를 챙기기 시작
한 터라
얼른 방으로 들어가 부엌 쪽 보일러 밸브를 열었다.
조금 있으면 따뜻해 질거야! 하는 찰나~
(놀라지들 마세요!)
아버님이 벌떡 일어나 밸브를
꾸욱
잠그시면서
“부엌은 안춥다
.
기름 아깝게 왜 보일러를 트냐!”
하시는 거다
눈물이 났다.
입김이 나오는 부엌에서 남의 딸은 죙일 서서 음식
준비하고 있는데 그 기름값이 아까우신 모양이
다.
중간에 선 남편은 어찌할 바를 몰라 어
버버
거리
다가
잠시 후 아버님이랑 둘이 하하 거리고 텔레비전 삼매경이다.
이런 개 xx!! 삐~~삐삐~~~
나물을 씻으며 전을 부치며 나는 내
내
눈물
을
흘렸다.
이상하다 싶었다
.
이렇게나 눈물이 많은 나도 아니고 그동안 당한 게 있어서 면역력도 생길 법한데 그날
은
유난히 서럽고 억울
해서
눈물이 멈출 생각을 안했다.
에라 모르겠다.
넘 추워서 콧물도 나오는데 눈물 하나 더 나오는게 뭐가
대수랴
!!
추운데서 일하다 픽! 쓰러져봐야
이 박씨 집안 사람들
이
정신을 차리쥐!!
갑자기 허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평소 허리와 배가 구분이 안되는 나로서는
신기할 노릇이다.
뭔 갑자기 좀 서서 일했다고 이렇게 허리가 뿌라질 정도로 아프다고?
흠...아마도 너무 추워서 뼈마디가 아우성을 치고 있
는 걸지도..
그렇게 3
일 내내
시댁 종년처럼
없는 허리도 생길 정도로 음식을 해댔다.
설 당일
! 아침
식사 설거지를 마치고 집에 가려는 순간!!
일이 터졌다
.
아버님이 당신 딸들(큰형님, 작은형님)온다고 방마다 보일러 밸브를 열어놓으셨나보다. 안 틀던 방이라
노후된
보일러가 터져버린거다.
흥! 남의 딸은 차가운 바닥에서 3일 내내 일시키더니 본인 딸들은 추울까봐 보일러를 틀어주신다고?
쌤통이닷!!
그때부터 아버님이 화를 내기 시작
했다.
누나들 와서 자야된디 보일러 터져서 우짤꺼냐면서...누가 잘못했을까요? 왜 아버님은 남편과 저에게 이다지도 화를 내시는 걸까요?
보일러가 아니고 내 속이 터질것만 같다.
있는대로 성질을 부
려대는
아버님 앞에서 남편은 우왕좌왕! 마을에서 보일러 고쳐주시는 분이 계신데 명절이라
안계신단다.
급하게 부품만
얻어
돌아온 남편은
보일러를
지
맘대로 고치기 시작했다. 대충 설명듣고 왔으니 할수 있다며..낑낑대며 고치기 시작했고
남편
이
부품
을
갈아끼우는 동안 나
보고
쭈구려 앉아 한쪽을 틀어 잡고 있으란다.
낮은 포복 자세로 그 추운날 밖에서 보일러 고치것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
아버님은 계속 노발대발!
허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넘 추워서
콧물은 줄줄..이젠
두통
까지
오기 시작했다.
다리에 감각이 없어지는 것도 같고 ..고칠 수 있긴 한거야 남편? 나 진짜 이러다가 동상 걸리겠어!!!
할
쯔음
임시방편으로 보일러를 고쳤다.
힘겹게 고쳐놨는데도 계속 화를 내시는 아버님한테도 성질이 났고 무엇보다 허리가 너무 끊어질 것 같아 집에 빨리 가고 싶었다.
꽁꽁 얼어붙은 몸뚱이를 이끌고 짐을 싸기 시작했다.
내 안색이 안좋아 보였나 남편도 암말 없이 차 안에 짐을 넣었고
형님들도 안보고 간다며 아버님은
또
붉으락푸르락이시다.
3일 개고생에 보일러에 대한 화까지 나한테 푸셨으면 그만 됐다 싶어
그냥
네~
하고 쌩하니 집으로 와버렸다.
친정은 갈 수가 없을 정도로 허리가 아팠고
다음 날 병원은 찾은 나는 ...
허리 통증의 원인을 알게 됐다.
임신 3주차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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