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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워킹맘 Jul 08. 2024

훌륭한 관리자가 되기 위해서는

에릭 슈미트, <빌 캠벨 실리콘밸리의 위대한 코치>


직급이 올라갈수록, 다른 사람이 더욱더 성공하도록 도와주는 것에 결국 당신의 성공이 달려 있다. 사전적 정의로 이게 바로 코치의 일이다. - 에릭 슈미트, <빌 캠벨 실리콘밸리의 위대한 코치> 중에서


동네 서점에 MBTI별 추천도서 코너가 있다. 어떤 책들을 골라뒀는지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나는 MBTI 중 ESTJ(엣티제)이다. 관리자 유형이라고도 한다. 엣티제를 대표하는 추천책 중 한 권은 에릭 슈미트의 <빌 캠벨 실리콘밸리의 위대한 코치>였다. 이 책의 핵심 메시지는 이것이다.


훌륭한 관리자가 되기 위해서는 좋은 코치가 되어야 한다.


나는 훌륭한 관리자가 될 자질이 있는가? 나는 좋은 코치인가?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 아침, 오늘은 이 책으로 아침을 시작한다. 나는 누군가에게 좋은 코치가 되어줄 수 있을까? 질문하면서 말이다.


모든 사람을 존중과 품위로 대하는 것과 같은 작은 선택, 팀원의 삶에 진정 어린 관심을 기울이려면 시간을 들이는 크나큰 헌신도 필요하다. - 에릭 슈미트, <빌 캠벨 실리콘밸리의 위대한 코치> 중에서


6월에 복직하기 전에 새로운 부서로 발령이 난 탓에 원래 부서와 뒤늦은 점심을 먹게 되었다. 어쩔 수 없이 나를 옆 부서로 보내야 했다는 팀장은 이런 말을 했다. "그쪽 팀장님 참 좋으시죠? 난 좋은 리더의 자격이 없어요. 생각하고 느끼는 게 얼굴에 다 드러나는 사람이라서. 적당히 속을 숨길 수도 있어야 하는 게 좋은 리더 같아요."


잠시 멈칫했다. 우리 회사의 팀장은 누구보다 일을 많이 하면서 혜택은 많지 않은 자리이다. 새삼 그 팀장의 고충에 마음이 짠해졌다. 그런 말을 들으니 나야말로 리더의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감정이 얼굴에 거울처럼 드러나는 사람이니 말이다.


팀원의 삶에 진심으로 관심을 기울인다는 것. 모든 이들을 존중과 품위로 대하기 위한 애쓰는 것. 정말 좋은 리더는 쉽게, 아무나 될 수 없는 게 확실하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가. 나에겐 그런 자질이 있을까? 자신이 없다. 아직 그런 면모를 키워내지 못한 것 같다. 이왕 조직생활을 한다면, 훌륭한 리더, 인정받는 관리자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할 수 있겠지만 여전히 난 자신이 없다. 좋은 코치의 모습을 만들지 못했다.


당신이 성공하려면 어떻게 사람들을 불러 모아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요? 독재자가 되어서는 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그들에게 무엇을 해야 하는지 하나씩 알려줄 수도 없는 노릇이죠. 바로 당신과 함께 한배에 탔다는 느낌, 그럼으로써 자신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세요. 잘 듣고, 집중하세요. 이것이 바로 대한 관리자가 하는 일입니다. - 에릭 슈미트, <빌 캠벨 실리콘밸리의 위대한 코치> 중에서


언젠가 이 조직에서 리더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때를 위해 일단은 잘 듣고, 집중하겠다. 복직하고 한 달이 지난 지금, 나는 최선을 다해 경청하고 진심을 다해 일하고 있다. 당분간 코칭에 대한 책을 다시 읽고, 찾아 읽으면서 홀로서기와 함께 나아가기를 해보겠다. 훌륭한 관리자가 되기 전에 '좋은 동료', '지혜로운 선배', '일머리 좋은 후배'가 먼저 되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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