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항상 지금 있는 곳이 아닌 다른 어딘가로 가려고 하지 않습니까? 당신이 하는 일의 대부분이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에 불과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 에크하르트 톨레,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중에서
미친 듯이 불안할 때가 있다. 원래 나는 불안도가 높은 사람이었다. 뭐가 그리 불안한 지,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질까 봐 전전긍긍했다. 세상은 내 뜻대로 되는 게 없다는 걸 나이 마흔이 넘어서야 알 정도로 어리숙했다. 온몸에 레이더가 달린 듯 예민해질 때, 잠시라도 불안하지 않으면 큰 일이라도 날 것 같은 때 메모장에 넣어둔 문장을 꺼내 읽곤 한다. 스스로의 생각 속에 빠져있을 때는 생각의 방향을 돌리는 것조차 쉽기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였을까. 항상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 했다. 어딘가에 속박되어 있기를 바라면서도 자유를 갈망했다. 지금 있는 곳, 지금 하는 일에 만족하지 못했다. 그러니 늘 불안했다. 안정감을 갖기 어려웠다. 나의 불안감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을까.
항상 무언가 되려 하고, 무언가를 성취하려 하고, 어딘가에 도달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더 많은 것들을 얻으면 좀 더 만족스럽고 행복해질 수 있다거나, 심리적으로 완전해질 것이라고 믿고 있지는 않습니까? - 에크하르트 톨레,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중에서
우울증 치료는 불안감을 얼마나 다스리느냐가 중요하다. 더 많은 것을 얻으면 나아질까? 나는 좀 더 행복해질까? 더 완전한 존재가 될 수 있을까? 얼마나 뭘 더 가져야 할까? 이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난다. 그러다 다시 자책한다. 나는 뭘 하지 않아서, 뭐가 부족해서 이렇게 불안하고 우울한지 답을 찾기가 어렵게 되고 나서야 정신을 차린다. 내가 왜 이러는 걸까.
받아들이십시오. 그러고 나서 행동을 취하십시오. 지금의 순간이 담고 있는 것이 무엇이든, 당신이 그것을 선택한 것으로 받아들이십시오. 언제나 '지금 이 순간'과 함께 움직이면서 거기에 저항하지 마십시오. '지금'을 적이 아닌 벗이나 동맹자로 삼으십시오. - 에크하르트 톨레,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중에서
그렇다. '지금'은 나의 벗이다. 적이 아니다. 어떻게든 이 순간을 벗어나려고 발버둥 치는 일을 그만 두자. 저항하지 말자. 몸부림칠수록 불안감은 거세지고, 우울증은 치료하기 어려워질 테니 말이다. 지금 이 순간의 나를 받아들이고, 어떤 행동이든 해보자. 잘 되지 못할 것을 미리 걱정 좀 하지 말고! 항상 '지금 이 순간'이 내 든든한 뒷배이다. 미친 듯이 불안할 때 톨레의 메시지를 기억하고 진정하겠다. 지금처럼, 지금 이 순간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