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하면 요가 매트를 편다

by 글쓰는 워킹맘


다시, 요가를 시작했다.

한동안 필라테스를 하다가 쉬고 있었는데 뭐라도 시작하고 싶었다. 회사 근처 정통 요가하는 곳을 찾아 수업 체험해 본 뒤 한 달만 등록했다. 요가를 하면 호흡이 깊어지고, 명상하기도 어렵지 않아서 지금의 내게 더 잘 맞을 것 같았다. 우울하면 뭐라도 해야 하는 게 맞는데, 이번엔 요가를 시작하게 되었으니 잘 된 일이다.


모든 요가 동작이 우울증에 좋겠지만, 움츠러든 가슴을 활짝 펼 수 있는 자세라면 우울증 치유에 큰 도움이 된다. 내가 즐겨하는 동작은 서서 활 자세이다. 선 자세로 한쪽 발을 활처럼 휘게 잡는 것이다. 생각보다 강력하고 힘이 필요하기 때문에 하고 나면 자신감이 흘러넘칠 수 있다. 바닥으로 가라앉은 기분을 한껏 끌어올릴 수 있는 자세이다. 어려워 보이지만 자신에게 맞는 수준으로 진행하면 힘이 생긴다.


서서 활 자세 (Standing Bow Pose), Dandayamana-Dhanurasana 단다야마나 다누라아사나 : 정신 집중력을 강화하고, 자존감을 회복한다. 기분을 끌어올려 우울감을 해소시킨다.


pexels-chermitove-3049225.jpg 출처 : https://www.pexels.com


일상이 흔들린다는 것은 균형을 잃는 것과 같다. 내 삶을 성장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삶의 여러 요소들을 놓고 균형을 잡는 게 더 중요하다. 일이 중요하다고 일에만 매진하다가 사랑하는 가족과 내 건강을 잃을 수도 있는 일이다. 그래서 우울감이 심해지면 내 일상이 심하게 뒤틀리고 흔들리니 균형 잡는 연습을 해야 한다.


그럴 때 이 동작만큼 좋은 게 없다. 척추의 유연성과 코어의 힘을 키울 수도 있다. 처음엔 세상 어려워 보이지만, 조금씩 잡은 발을 높이 들 수 있고 멋진 포즈까지 완성시킬 수 있다. 거울이나 창문 앞에서 동작을 시작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초보자라면 벽을 뒤에 두고 시작해 본다. 어느 한 곳에 시선을 고정시키고 집중, 또 집중하는 경험은 근사하다. 이 동작을 하면서 스마트폰을 들여다볼 수는 없으니 말이다.


장마철 습한 날이 이어지니 자연스럽게 기분이 가라앉을 때가 많아진다. 오늘 저녁엔 이 동작을 조금이라도 더 유지하는데 집중해 보련다. 발바닥으로 땅을 강하게 밀면서 중심을 잡아보겠다. 뒤뚱뒤뚱 흔들리다가 넘어지더라도 다시 바로 서면 그만이다. 요가를 하면서 자신감을 되찾고, 우울감을 날려 보내는 순간 나는 치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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