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집은 냇강이 부부가 지키고 있어요. 고양이 식구들이 자주 드나들 거예요.
걱정하지 않는 것은 걱정할 가치가 없기 때문이 아니다.
아무리 걱정해 봤자 도리가 없기 때문이다.
- 나쓰메 소세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중에서
고양이는 차라리 단순하다. 먹고 싶으면 먹고, 자고 싶으면 자고, 화날 때는 열심히 화내고, 울 때는 이보다 더 슬픈 일이 없다는 듯 운다. 우선 일기 따위 쓸데없는 것은 절대 쓰지 않는다. 쓸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아저씨처럼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은 일기라도 써서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자기의 참모습을 암실 내에서 발산할 필요가 있을지 모르나, 우리 고양이족은 사사로운 일상생활 그 자체가 거짓 없는 일기이니 달리 귀찮은 수고를 하며 자기의 참모습을 보존할 이유가 없다. 일기를 쓸 틈이 있으면 마루에서 자는 게 훨씬 낫다. - 나쓰메 소세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중에서
세상을 살다 보면 진리를 깨닫게 된다. 진리를 깨닫는 것은 좋으나, 나날이 위험한 일이 닥쳐와 매일 방심할 수 없게 된다. 교활해지는 것도 비굴해지는 것도, 표리부동한 호신복을 입는 것도 모두 진리를 알게 된 결과로써 진리를 아는 것은 나이를 먹은 죄다. 노인 중에 변변한 자가 없는 것은 이런 이치 때문인 것이다. - 나쓰메 소세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