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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알아가기 위해 가다

Part2 - 꿈을 향해 가다 서다

by 고율리

사회 속에서 살아가며 둥글게 행동하고, 모나지 않게 사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믿었다. 무리에 섞이기 위해 나를 다듬고, 튀지 않으려 애쓰며, 남에게 맞추는 삶에 익숙해졌다.


하지만 이제는 타인보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조금씩 알고 싶어진다. 언제 외로움을 느끼는지, 언제 행복감을 느끼는지, 무엇이 나를 편안하게 하는지. 남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보려 한다.

KakaoTalk_20250204_131954384.jpg 고슴도치 룰루


그러던 어느 날, 친구가 물었다.

"넌 어떤 음식 좋아해?"

“음…”

잠시 정적이 흘렀다. 대답이 쉽지 않았다. 친구가 쿠키와 쌀국수를 좋아하는 건 알고 있어 바로 말할 수 있었지만, 정작 나는 내가 뭘 좋아하는지 쉽게 떠올리지 못했다.


남이 좋다고 하면 "그래, 나도 좋아!" 하며 자연스럽게 따라가는 것이 습관이 되어버린 걸까. 그렇게 하는 것이 관계를 부드럽게 유지하는 방법이라 생각했던 걸까.


좋아하는 것도, 싫어하는 것도 분명히 있었을 텐데, 오랫동안 표현하지 않고 살다 보니 바로 말이 나오지 않았다.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어떤 음식을 먹을 때 기분이 좋아지는지, 언제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지, 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싶은지, 나를 진심으로 행복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지.


타인에게 맞춰 살아가던 삶에서 벗어나 나를 향한 관심이 커지니 하고 싶은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꿈도 생겼다. 나를 알아가고 나와 친해지는 과정은 평생 이어질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어제보다는 오늘, 조금 더 나를 궁금해하고, 조금 더 나를 배려하며 살아가고 싶다.

오늘도 나는 나 자신을 응원하며 한 걸음 내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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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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