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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사카에서 파이어족이 되다.

(17) 일본 오사카에서 파이어족의 투자 05

투자를 하고 계신 분이라면 FOMO(fearing of missing out) 증후군이라고 들어 보셨을 것입니다.


FOMO란, 유행에 뒤처지는 것에 대한 공포심리, 소외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을 뜻합니다. 그리고 투자에서는 남들은 수익률이 높은데 나만 수익률이 낮은 것 같고 실제로 자신의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이 뉴스에 나오는 주도주나 자산군보다 낮으면 찾아오는 심리현상을 의미합니다.


저는 예전부터 이런 FOMO증후군 아니, FOMO의 F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남은 수익률이 좋은데... 나는...' 보다 '남이니까 가능한 거고 나라서 이렇게 투자한다.'라는 쪽에 가까웠고, 실제로 누군가의 투자를 의식하거나 부러워한 적이 없다는 것이 분산투자하기에 좋은 성격이었다고도 느끼고 있습니다.

2021년 즈음해서는 곳곳에서 좋은 투자성적으로 '몇 배를 벌었다.' '몇십억을 벌어 은퇴했다.'등등의 이야기가 나오고 유튜브 등 많은 곳에서는 이러한 이야기들을 주로 다루고 있었습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주식투자 외에도 '코인으로 수십억을 벌었다.', '부동산 갭투자가 대박이 나서 부자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쏟아져 나왔고, 많은 사람들이 FOMO증후군에 의해 2020년에 이어 2021년에도 빚을 내어 투자에 뛰어들던 시기였습니다.


그러나 이에 반해 일본에서는 이런 빠르고 쉬운 투자를 권하는 이야기보다, 파이어족들에 대한 이야기나 파이어족을 꿈꾸며 노력과 투자과정을 공유하는 유튜버들이 많이 등장했습니다.


한국인으로 태어나 일본에 있으면서 이러한 현상들을 경험하다 보니 이러한 투자성향이 두 국가 간에도 극명하게 나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첫 장에서도 언급했던 재테크라는 말이 일본에서 시작된 단어임에도 한국에서 더 많이 사용되고 있고, 한발 더 나아가 여러 투자 서적들이 한국의 서점을 차지하고 있는 것만 봐도 일본과 정말 다르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데, 코로나 이후에 두 국가의 많은 국민들이 투자에 대한 관심이 쏠리게 된 것까지는 같지만, 그 방법과 대상에서도 차이가 크다는 것 역시 제게는 흥미로운 비교대상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점만 봐도 확실히 일본국민들이 한국국민들보다 FOMO 증후군이 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실제로 생활해 보면 남들과 무엇인가를 비교하는 사람도 한국보다 훨씬 적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이처럼 누군가와 비교한다는 것이 평소의 생활과 멘털에도 악영향을 주는데, 투자에서는 더 안 좋은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누구는 20대에 코인이나 주식으로 몇십억, 누구는 30대에 갭투자로 집이 몇 채 등등 비교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투자의 본질은 남과의 비교가 아닌데도 남과 비교하고, 누군가의 쉽고 빠른 투자 성공 스토리에 이끌려 그 방법을 따라 했다가 손실을 보는 등 투자에서 자기 자신이 아니라 남이 등장하는 순간 좋은 결과를 얻기는 어렵습니다.


간혹, 좋은 결과를 얻는 사람이 나올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단언컨대, 그 숫자는 실패한 사람들의 숫자보다 훨씬 적을 것입니다.


이처럼 투자에 있어서 남을 배제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는 명확함에도 그렇지 못한 투자가들이 많으며, 일본사람들보다 한국사람들이 더 그런 경향이 강한 것이 아닐까요?


또 하나 명심해야 하는 것은 모두가 빠르고 쉬운 투자방법으로 부를 이룰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임과 동시에 '나는 다를 거야.'라는 안일한 생각 역시 버리는 것이 잘못된 투자를 하는 선택을 피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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