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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철인 Nov 16. 2024

풀빵


<풀빵>


그런 날이 있지

쌀쌀한 바람이 옆구리를 쿡 찌르더니

스을쩍 초대장을 건네는 날이.


달콤한 손짓에 이끌려

사람들 사이사이

건물 사이사이

골목 사이사이로 들어가면


어서 오세요 손짓하는 빨간 지붕,

풀빵 구루마 한 대.


기름때 묻은 철판 위로

걸쭉한 반죽 넣고 검붉은 팥소 넣고

요리조리 쇠작대기로 굴려주면

보폴보폴 푹신한 행복이 부풀지.


마음 한켠 초대장이 후비고 들어오는 날에는

구름 같은 행복을 한아름 가득 사 간다.


따끈따끈한 행복이 손바닥 안을 데우고

포근포근한 김이 가슴 속을 데운다.


그런 날이 있지

행복으로 가득 찬 몸이

폭닥폭닥 부풀어 날아오르는 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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