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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비엔나 OOO

링 거리(Ringstrasse) 위주로

by 달빛의향기 Mar 2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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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비엔나에는 뭐가 유명한지 아냐?

... 클래식? 오페라?

노노

... 뭔데?

비엔나하면 쏘세지지

... (쩝)





본격적으로 도시락을 싸들고 다니기 시작한 중학생 때, 그러나 비엔나 쏘세지를 반찬 통에 담아 가는 날은 흔치 않았다. 시간에 쫓겨 대충 씻고 학교 갈 준비로 분주한 아침에 쏘세지를 기름에 튀기 듯 프라이팬에 굽는 냄새가 좁은 부엌에서 방 안으로 새어드는 날이면 나는 점심시간을 기대하며 벌써부터 기분이 들떴다.


있는 집 친구들, 특히 3년 내내 반장을 도맡아 했던 범수 같은 녀석은 하루가 멀다 하고 장조림에 동그랑땡 같은 걸 싸왔지만 늘 궁핍하고 모자란 것들 투성이였던 집안에서 자란 나에겐 김치에 멸치볶음 정도가 그나마 평균값이었다.


지금도 여전히 '빈'(Wien)보다 '비엔나'(Vienna)가 익숙한 건 먹어도 먹어도 이상하게 배가 고팠던 나이, 점심시간까지 기다리기에도 허기져서 2교시가 끝나고 도시락을 까먹는 일이 흔했던 그때, 겉을 감싼 얇은 식용 비닐(케이싱)을 툭 깨물자마자 입 안에 퍼지는 특유의 향과 함께 천천히 아껴 씹었던 쏘세지 덕분이 아닐까.


지역 라이벌인 프랑크 쏘세지가 등장하고 깡통 속에 담긴 두툼한 '스팸'이 제아무리 업계를 평정했어도

그 무렵 가볍고 허전했던 나의 도시락을 변함없이 빛내 준 건 줄줄이 비엔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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쉔부른 궁

: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큰 규모의 궁전.

내부에 방만 1,441개라는데 그 가운데 일부만 관람이 가능하다.


물론 다 보라고 한들 다 볼 수 있겠냐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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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테판 대성당

: 케른트너 거리의 마트에서 맥주와 간단한 군것질거리를 사고 나오는 길에 마주친 거대한 성당.

압도적인 외양을 한 컷의 사진으로 담아보기 위해 여러모로 기를 썼지만.. 실패했다.


모짜르트의 결혼식과 장례식이 모두 열린 장소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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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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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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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페 란트만 (187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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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 앞에 임시로 조성돼 있던 아이스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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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상에 새겨진 이름을 검색해 보니 나름 현대사에 족적을 남긴 오스트리아의 정치인들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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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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