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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겨울방학 보내기1

도서관/YMCA/샌프란시스코 여행/실리콘벨리 물가

by 옹잉

12월 셋째 주부터 1월 첫째 주까지 2주 초등학교 겨울 방학 시작.
연말과 크리스마스가 껴 있어서 신나는 분위기이다.
그런데 이 동네는 눈이 오질 않아 연말 분위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음..ㅎㅎ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도시락을 싸지 않아도 되는 것이 방학의 유일한 장점.
그런데 청개구리 아이들은 왜 학교 가는 날보다 더 일찍 일어나는 건지? 왜 그러냐 왜!! 왜!! 왜!!



오전 : YMCA 가기

요즘 공복 유산소를 하고 있으므로 일어나자마자 아이들만 간단하게 아침을 먹이고 YMCA로 옴.

내가 운동하는 동안 아이들을 Kids Club에 맡길 수 있다.
하루 최대 90분까지 맡길 수 있고, 멤버십 fee도 매우 저렴함. 그래서 이곳을 너무 좋아한다.
내가 천국의 계단을 하는 동안 아이들은 키즈클럽에서 놀면 오전시간 버티기 완료!


쿠키 만들기

오후에 집에 가만있으면 힘드니까.. 티브이만 보려고 하니까.. 연말이니까.. 쿠키 만들어야지.



다음날
할머니가 크리스마스 선물 사라고 보내주신 돈으로 쇼핑하러 감. 요즘 환율이 너무 올랐다(오늘 기준 1,471원). 쇼핑몰 한 바퀴 돌면 시간은 잘 가지만 돈을 많이 쓴다는 사실. 미니소 가서 이것저것 갖고 싶은 걸 골랐는데 작은 조명, 빗이랑 분무기, 작은 수첩이랑 펜을 고른 소박한 아이들. 정말 항상 느끼는 거지만 이곳은 뭐가 되었든 낮은 퀄리티 높은 가격으로 최고인듯하다. 쿠팡에서 만원도 안 할 거 같은 물건을 몇만 원을 주고 구매해야 함. 순식간에 60불 지출.


클레어스

여자 아이들이 굉장히 좋아하는 액세서리 가게이다. 미국에서 귀를 뚫고 싶으면 이곳으로 가면 됨.
작년 미국에 와서 첫째가 귀를 뚫었었는데, 이곳을 지나가던 둘째가 갑자기 자기도 귀를 뚫고 싶다고 해서
계획에도 없이 귀를 뚫게 되었다. 알레르기 안 생기는 귀걸이를 선택할 수 있고,
우리는 제일 작은 귀걸이로 선택해서 귀를 뚫음. 순식간에 72불 지출



저녁

밥 하기 싫고 다이어트 중이라 외식도 하기 힘드니, 집 가는 길 일본마트에 들러 여러 가지 회 종류랑 일본식 계란말이를 사서 저녁을 해결했다. 데마끼라는 음식인데 아이친구인 일본 엄마가 알려줬다. 월남쌈 싸 먹듯이 회와 각종 야채, 초밥용 밥을 김에 싸서 간장 찍어먹는 음식인데, 나는 다이어트 중이므로 밥을 빼고 먹는다. 마트에 사시미용 조개를 파는데 너무너무 맛있고, 일본식 계란말이는 카스텔라를 먹는 듯이 맛이 좋다. 저녁으로 36불 지출.



샌프란 시스코 여행(Merry Christmas)

크리스마스 아침엔 가족끼리 샌프란시스코 여행을 떠났다.
가까운 거리라 샌프란에 자주 가지만 이번엔 안 가본 곳 위주로 감.

샌프란 시스코 보타닉가든이 오늘 무료입장!이라고 해서 갔다. 사실 보타닉 가든엔 관심이 없지만 무료니까 가야지^^ 겨울이라 춥고 흐렸지만 날 좋은 날 오면 좋을 듯한 보타닉 가든. 추워서 핸드폰 꺼내기 귀찮아서 사진은 없다.



Baker Beach

샌프란 시스코 하면 금문교가 생각나는데, 금문교를 볼 수 있는 방법은 꽤 여러 가지이다.
오늘은 한 번도 와보지 않은 Baker Beach로 옴. 여름에 와서 해수욕을 즐기며 금문교를 봐도 괜찮을 듯하다. 내 경험상 샌프란은 항상 바람이 많이 불고 추워서 여름에도 물놀이를 하기에 너어어무 춥... 다.
모래놀이하러 여름에 다시 와야지. 오기 싫다던 아이들은 어느새 파도랑 신나게 놀고 있다.
파도가 사람을 잡아먹을 듯이 거대하다. 첫째는 아슬아슬하게 파도 앞으로 가고, 멀어지고를 즐기지만
둘째는 뒤에서 멀찌감치 지켜보며. "언니!! 위험해 빨리나 와!!!"라고 한다.
같은 뱃속에서 나왔지만 이렇게나 성향이 다름. 둘이 서있는 장면을 보고 있으니 또 뿌듯+행복


Place of Fine Arts

매일 지나가만 보고 와보지 못한 곳이라 들렀다. 멋있는 기둥들이 있는 그런 곳.


Pier 39


샌프란시스코의 대표 관광지인 곳. 샌프란 올 때마다 거의 매일 오는 곳이지만 오늘도 왔다.

이곳은 언제나 사람이 많고 북적북적 되므로 연말 느낌을 느낄 수 있었다.
이곳은 눈도 안 오고 날씨가 따뜻해서 연말이나 크리스마스 느낌이 잘 안 나는데,
비로소 Pier39에 오니까 연말 분위기가 난다. 공연도 하고, 반짝반짝 장식들 구경하는 재미.


여행 가면 항상 마그네틱을 사 오는데, 그러고 보니 샌프란시스코의 마그네틱은 산 적이 없어서 이번에 구매함. 관광객 모드로 전환하면 익숙한 곳도 새로운 곳이 되는 느낌이다.



다른 날.

도서관에서 시간 때우기. 도서관 가면 시간이 잘 간다.
첫째는 책을 매우 좋아함. 둘쨰도 언니 따라 책을 읽는다.
아직 까막눈이지만 진지한 눈으로 그림을 열심히 봄. 너무 귀엽다.



스케이트장

아이 친구 엄마에게 문자가 옴.

방학 중 스케이트장을 함께 가자고 해서 당장 ok!! 했다.

어른1, 아이2 렌트비 입장료 모두 합해서 $75(10만원?)이다.

(가끔 물가에 놀랄때마다 환율 계산을 해봐요.. ㅎㅎ)


부쩍 친해진 아이들.
둘째는 올해 세 번째 스케이트를 타는 건데 점점 혼자 잘 타기 시작한다.


스케이트 타고 저녁을 친구네 집 가서 먹겠다고 해서..(이게 웬 꿀!!) 남편과 둘이 감자탕을 먹으러 감.

실리콘벨리 한식당들 경쟁이 심해서 그럴까?

대부분 다 맛있다!! 팁포함 대략 $60



몇일 밖에 안지난 겨울방학. 남은 기간은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처음 미국 왔을 땐 아이들과 집에 있는 시간이 너무나도 공포스러웠는데,

적응을 했는지 지금은 나도 방학을 즐기고 있다.



너희도 점점 크고

나도 점점 정신승리 하며 조금더 어른이 되어가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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