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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박이 Sep 19. 2024

무서운 천둥번개

EP.10

어느 날 오후,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지며 천둥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그 소리를 듣자마자 토리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깜짝 놀랐다.

"이건 뭐야?"

토리는 안절부절 못하며 집 안을 서성였다. 딸아이는 토리가 평소와 다르게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고, 토리를 품에 안았다. "토리, 왜 그러는 거야?" 딸아이는 걱정스레 물었다.


토리는 작은 몸을 딸의 품에 숨기고 계속해서 천둥 소리에 반응했다. 딸아이는 아빠에게 물었다. "아빠, 토리가 왜 천둥소리를 무서워하는 거예요?"


아빠는 잠시 생각하더니 딸에게 설명했다. "강아지들은 우리보다 훨씬 더 예민한 청각을 가지고 있어. 인간보다 훨씬 넓은 주파수 대역의 소리를 들을 수 있지. 그래서 우리가 듣기에는 그저 시끄러운 천둥소리가, 토리에게는 매우 강하고 갑작스럽게 들려서 무서워하는 거야."


딸아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소리가 너무 커서 더 무서운 거군요?"


아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 천둥뿐만 아니라 강한 바람 소리, 번개의 섬광도 강아지에게는 위협적으로 느껴질 수 있어. 게다가, 강아지들은 이런 소리와 상황을 위험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어떻게 대처할지 몰라 더 불안해지는 거야."


토리는 여전히 천둥소리가 울릴 때마다 몸을 떨었지만, 딸아이의 품속에서 조금씩 안정을 찾았다. 딸아이는 토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괜찮아, 토리. 내가 옆에 있을게,"라고 다정하게 말했다.


아빠는 딸아이에게 말했다. "토리처럼 천둥을 무서워하는 강아지들에게는 우리가 곁에서 안심시켜주는 게 중요해. 억지로 이겨내게 하려는 것보다, 그들이 느끼는 공포를 존중해주고 안전하다고 느끼게 해주는 게 좋아."


딸아이는 토리를 꽉 안고 천천히 말했다. "그래, 토리. 내가 너를 지켜줄게. 천둥이 무섭지 않게 우리가 같이 있어줄 거야." 토리는 딸의 따뜻한 품속에서 조금씩 안정감을 되찾으며 불안한 마음을 가라앉혔다.


그날 밤, 천둥소리는 사라졌고, 토리는 딸의 품 안에서 편안히 잠들었다.

"다음 번에 또 천둥이 쳐도 괜찮아. 내 가족이 있으니까,"

토리는 그렇게 생각하며 꿈속으로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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