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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박이 Sep 12. 2024

산책 중 만난 인연

EP.9

산책 도중, 토리는 처음으로 다른 강아지를 만나게 되었다. 긴장 되었지만, 꼬리를 흔들며 상대 강아지에게 다가갔다. 상대는 작은 갈색 푸들이었고, 두 강아지는 서로에게 천천히 다가가 냄새를 맡으며 탐색을 시작했다.

"너는 누구야?"

토리가 묻자, 푸들이 대답했다.

"난 칸초야. 너는?"
"나는 토리야. 반가워!"


처음 만난 강아지와의 어색함은 금세 사라졌고, 둘은 코를 킁킁대며 서로의 냄새를 확인했다. 서로 탐색을 마치고는 두 강아지는 조심스럽게 다시 한 발짝 물러났다.

 "처음 만난 친구와는 이렇게 냄새를 맡는 거구나!"

 토리는 속으로 생각하며 약간 안심했다.

딸아이는 그 모습을 보며 말했다. "아빠, 토리가 다른 강아지랑 만나는 거 너무 신기해요! 토리도 친구가 생긴 거에요?"

아빠는 미소를 지으며 설명했다. "강아지들은 서로를 알아볼 때 냄새를 먼저 맡아. 냄새로 상대방을 확인하면서 서로 인사를 나누는 거지. 그런데 다른 강아지를 만날 때는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어."

딸아이는 궁금한 표정으로 아빠를 바라봤다. "어떤 것들을 조심해야 해요?"

아빠는 차근차근 설명을 이어갔다. "다른 강아지를 만났을 때는 먼저 상대방 주인에게 허락을 받아야 해. 모든 강아지가 친구를 사귀고 싶어 하는 건 아니니까. 그리고 강아지들이 서서히 접근하게 해야 해. 갑작스러운 행동은 서로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거든."

딸아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들었다. "맞아요, 아빠. 토리도 처음에 조금 긴장한 것 같았어요."

아빠는 말을 이었다. "맞아. 두 강아지의 몸짓을 잘 살펴봐야 해. 꼬리를 흔들거나 냄새를 맡는 건 괜찮지만, 으르렁거리거나 긴장하는 모습이 보이면 바로 멈춰야 해. 또한, 주인이 항상 통제해야 강아지들이 너무 흥분하거나 공격적으로 변하지 않도록 할 수 있어."

딸아이는 아빠의 말을 새겨듣고 말했다. "그럼 토리가 다른 강아지를 만나면, 천천히 접근하게 해야 하고, 서로 냄새를 맡게 해줘야 하는 거군요?"

"그렇지!" 아빠는 딸아이를 칭찬하며 웃었다.

토리와 칸초는 서로 냄새를 충분히 맡고 인사를 나눈 후, 각각 주인의 신호에 따라 천천히 물러났다.

"다음에 또 만나자!"

칸초가 말하자, 토리는 꼬리를 흔들며 답했다.

"응, 다음에 또 봐!"


토리는 산책 내내 칸초와의 만남을 떠올리며 신이 났다.

 "처음 만난 친구랑 이렇게 인사하는 거였구나!"

토리는 이제 다음 번에 다른 강아지를 만나도 겁내지 않을 것 같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딸아이는 아빠에게 물었다. "아빠, 강아지들이 서로 만나서 이렇게 인사하는 건 어떻게 배운 거예요?"

아빠는 딸아이의 질문에 대답했다. "강아지들끼리 자연스럽게 서로를 알아보는 것 같아. 사람들도 상대방을 보고 인사를 하듯, 강아지들은 냄새를 통해 상대방을 확인하는 거지. 그러면서 서로를 존중하면서 친해지는 법을 배워."

딸아이는 아빠의 설명을 듣고 미소를 지었다. "토리가 정말 잘했어요! 다음번엔 더 잘할 수 있겠죠?"

아빠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물론이지! 토리는 앞으로도 산책할 때마다 새로운 친구를 만날 거야. 그리고 그 과정에서 조금씩 더 많은 걸 배울 거야."


오늘도 토리는 가족들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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