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를 타고 가는 도중 A역에서 사람들이 내리고, 다시 탔다 이제 막 열차에 올라 앉은 내 앞에 막 앉은 70대정도의 어르신에게전화가 왔고,스피커 폰으로 굉장히 크게 통화를 하고 있었는데, 조금 전 기차역에서 마중 나온 지인과 잘 가라 또 보자의 내용으로 아쉬움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큰 통화소리를 들은 지나가던 기차 내 역무원이그 어르신에게 통화는 역차 객실 외부 복도에서 해달라고 여러 차례 이야기를 했지만 그분은 아랑곳하지 않고 끝까지 통화를 마쳤다. 나는 기차를 자주 타는 편이어서 이런 분들을 많이 봐왔기에 내 귀에 꽂은 이어폰 음량을 조금 더 키워 조용함 속의 소란스러움을 잠재우며 생각에 잠겼다.
저분들의 나이대에서는 이렇게 열차 내부에서 통화를 하던 것이 당연하던 시대였다가 어느 날부터 바뀌어서 혹시 모르고 계신 것은 아닐까? 오랜만에 지인을 만나고 기차로 다시 집으로 가는 것 같으니 기차도 그렇게 자주 타는 것 같지 않았다. 예전에는 버스에서 담배를 피우던 시절이 있었고, 90년대 예능이나 드라마를 보더라도 가정집에서 담배를 자연스럽게 피우는 모습이 자주 나왔었다. 나도 어린 시절 밤에 자는데 친척 어르신이 내 머리맡에서 담배를 피워서 냄새 때문에 고통스럽게 잠에서 깬 기억이 있다. 그때는 그런 것들이 당연한 시대였었다.
이제는 점점 시민의식이 올라가고 올라간 시민의식에 맞춰 자란 세대에게는 현재의 공공예절을 지키는 문화가 당연하게 여겨지고 있겠지만 살아가는 도중에 바뀐 어르신 분들은 문화적인 변화에 혹시 따라가지 못한 분들도 있지 않을까? 물론 잘못된 행동임을 알면서 공공장소 등에서 어긋나는 행동을 하면 안 되겠지만 그분들 중에는 바뀐 공공예절을 모르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현재의 공공예절을 어기는 분들을 두둔하려는 것은 아니나, 혹시나 누가 보더라도 연로하신 분들의 공공장소에서실수들은 평생의 익숙함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했을 수 있을 수도 있다의 상대 입장에서 한 번이라도 생각한다면 그 당시 불편함을 느끼고 있을 나에게 불편한 감정을 조금이나마 덜어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나를 위해 어디서든 상대는 왜 저렇게 행동하고 있을지 생각해 본다면 내 마음이 좀 더 평화로워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