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무명이 이야기 2

EP. 2

by 대박이

무명이가 간 곳은 애견을 판매하는 곳이었다.

애견숍의 진열장에서 무명이는 다른 강아지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여긴 어디일까?"

그러자 옆의 곱슬털 강아지가 대답했다.

"저기 머리 긴 우리 밥 주는 사람이 '애견숍 입니다' 라고 계속 그러는 걸 봐서 여기는 애견숍인가 봐"

무명이가 머무는 공간 앞에는 '몰티즈 여 2개월'이라고 명패가 붙어 있다. 애견숍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몰티즈 귀엽다!'라고 계속 그러는 것을 보고 무명이는 생각했다.

"내가 몰티즈 구나"

어느 어린이날을 며칠 앞둔 날, 한 딸아이와 아빠가 애견숍을 방문했다. 딸아이는 어린 발랄한 여러 강아지의 적극적인 다가옴을 무서워했지만, 무명이는 유독 얌전하고 조용히 앉아 있어서 무명이를 맘에 들어했다. 딸아이는 무명이를 보며 말했다. "아빠, 이 강아지가 좋아요. 얌전하고 너무 귀여워."


아빠는 딸아이의 손을 잡고 무명이를 가족으로 맞이하기로 결정했다. 무명이는 또다시 다른 세상 밖으로 나가게 되었다.


차 안에서 딸아이와 아빠는 무명이에게 어울리는 이름을 고민했다. "우리 강아지 이름을 뭘로 할까?" 아빠가 물었다.


딸아이는 이것저것 조잘 되며 무명이에게 어울릴만한 이름을 이야기 하기 시작했지만 마지막으로 아빠의 의견에 좋다고 답변했다. "최근 남북 정상이 소통을 시작해서 통일을 기원하며 통일이 어때? 아니, 통일이는 좀 이상하고 통일.. 통일.. 토리? 토리 어때?"


딸아이는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좋아, 이제 너의 이름은 토리야." 토리는 작고 검은 눈을 깜빡이고 낯선이 들을 번갈아 바라보며 꼬리 칠 뿐이다.


무명의 이름에서 토리가 된 무명이는 새 가족의 집으로 향하며, 또다시 새로운 견생을 시작한다.

keyword
목요일 연재
이전 01화무명이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