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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베카 May 07. 2024

마지막_.

새로운 출발!





새로운____출발_!

나는 어머니와는 다른 사람이다_!



나는 어머니와는 다른 ‘엄마’이다.

하지만 어머니의 지나친 오더나 악의를 바탕으로 한 비뚤어진 언사를 계속 듣고, 보람 없는 동생의 뒤처리를 해야 할 때면 모든 기력을 쏟아붓고 남는 것으로 아이들을 챙기느라 힘겹고 예민할 때가 생겼다. 그게 다시 속상함이 되어 아이들에 대한 죄책감으로 돌아오는 고통의 반복이었다.


근데 무거운 짐을 벗어버리고 나니, 평온한 마음으로 신랑과 아이들에게 나의 온 마음을 쏟아부을 수 있게 되었다.

아이들과 함께 공부하고 성장하는 엄마로, 때로는 힘든 아이의 버팀목으로, 재밌는 친구로, 가족들의 쉼터로 자리할 수 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오랜 가족을 끊어냄으로써, 나의 가족을 지킬 수 있었던 셈이다.


계속 진척이 없던 병원진료의 효과도 점차 좋아졌다.

번아웃과 무기력으로 나타난 한계를 딛고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된 것이다.

다만 연재를 하는 동안 지난 경험들의 단편이 악몽으로 재생되는 힘든 시기도 있었다.

그럼에도 여타의 과정을 거쳐 지금은 마치 대나무숲에 아무에게도 쉽게 말하지 못할 비밀을 소리쳐 외친 것 같이 개운하다.

의사 선생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안정기에 들어선 것이다. 드디어 말이다. 


이제야 내가, ‘온전한’ 내 이야기를 써나가는 것 같다.


수많은 ‘나’에게 찾아오는 고통은 상대적으로 평가할 수 없다. 오로지 절대적으로 ‘나’로서 느끼는 감정이기 때문이다.

상대가 가족이기에 더한 고통이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수많은 ‘나’에게 찾아오는, 수많은 ‘고통’은 나에게는 절대적으로 최악의 시간을 가져다주니까!

다만 그 최악의 시간을 버텨내는 방법 또한 최악이지 않길 바랄 뿐이다.

다른 사람의 아픔이 내 아픔처럼 공감된다면, 아마도 그 사람은 지나온 시간 중에 고통 속에서 ‘나’를 지켜내

본 사람이지 않을까?

감히 가족을 버림으로써, 나의 소중한 쉼터를 지켜낸 나처럼_!







마침.





이전 15화 ‘내 손에’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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