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블루 Feb 21. 2024

생활패턴을 바꿔봅시다

드디어 기다리던 강의가 어제 도착했는데 파일에 한꺼번에 다운받아지지를 않아서 오늘 하나씩 받았다. 무기력하던 일상도 이제 끝내고 한시간이라도 집중해서 어떤 것에 투자하는 일상을 보내려고 했는데, 아직 몸은 새벽에 자고 대낮에 일어나는 생활패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대학교를 다닐 때 까지만 해도 2시간을 자든 3시간을 자든 알람소리에 눈 뜨고 학교에 갔었는데 지금은 돈을 투자한 것도 없고(강의를 듣는 것 자체가 돈을 쓴거지만) 늦게 일어나거나 혼자 결정한 것을 번복한다고 해서 누군가에게 한소리 들을 일도 없으니 더 나태해지는 것 같기도 하다.


이건 시험을 준비하거나 취업 준비를 하거나 하는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거겠지만.. 생활패턴을 단번에 바꾸지는 못하겠지만 기상시간과 취침시간을 일정하게 바꿀 좋은 방법은 ..밤을 새는거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는 1시간이라도 자야지 이런 생각을 하면서 살았는데, 하루정도 샌다고 사람이 죽지 않는다는 걸 알아차리기도 했고, 몇시간만 자고 일어나는 게 더 피곤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까(알고 싶지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새게 되었다.


나는 이상하게 스터디카페는 맞지 않고, 도서관을 좋아하는데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까 조명이나 주변환경에 은근히 영향을 받는 스타일인 것 같다. 재작년이었나 그때는 공부도 알바도 열심히 할 때라 7시반에 출근해서 4시에 퇴근하고, 스터디카페 가서 3~4시간 공부한 뒤에 집에 가는 걸 반복했던 시기가 있었다.


그때 처음으로 스터디카페를 가봤던 건데, 한달권을 끊고 다닌지 일주일이 될 때쯤에야 알아차렸다. 나는 스카와 맞지 않는 사람이라는 걸. 일단 조명이 어두운 환경 자체가 나에게는 집중도를 올려주기보다는 흐트러지게 하는 역할을 더 했기 때문에 배부른 상태로는 절대 앉아있지 않았다. 또한, 장소 자체가 혼자 조용하게 집중하기 위해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인지 너무 답답했는데, 차라리 아예 조용하면 모를까 학생들이 학원 가기 전에 잠깐 오기라도 하면 소란스러워져서 조용한 환경에 익숙해져 있다가도 예민해졌다.


한달권이 끝나고 도서관으로 걸어서 다니기 시작했는데 타자치는 소리, 필기하는 소리, 책장 넘기는 소리, 커피의 얼음 부딪히는 소리 일상의 잔잔한 백색소음이 주는 안정감과 학생, 직장인, 시험준비생 등 다양한 사람들이 무언가에 집중하는 모습 그리고 높은 천장과 큰 창에서 들어오는 밝은 햇빛으로 환한 책상을 보다보면 나도 모르게 빠져들어 한두시간이 훌쩍 지나있기도 했다.


그래서 결론은 집 근처의 주민센터 도서관의 자습실이 노트북만 허용 됐다면 정말 좋았겠지만.. 그렇지 않으니 열심히 버스를 타고 국립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겠다는 말입니다. 늦잠 자는 날에는 주민센터 도서관 로비에서 하는 방법도 있긴 하지만.. 책상 배치가 너무 퍼져있어서 고민을.. 음 배부른 소리겠지?


아무튼 이제 미룰 것도 없으니까 다시 열심히 달려보려고 합니다. 2년 만에. 빨리 다시 돈 벌기 시작해서 여행도 가고, 워홀도 가고, 차도 사고, 자취도 시작해야지. 

이전 13화 반복되는 일상의 안정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