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을 건너온 나에게 조용한 박수를
금요일이다.
하루치의 피로보다,
일주일치의 숨이 길게 묻어나는 날.
눈이 무거워도,
어깨가 뻐근해도
왠지 마음만은
조금 가벼워진다.
창밖의 하늘이 특별히 더 맑아서가 아니라,
누군가 기다리는 약속이 있어서도 아니다.
그저 ‘오늘만 지나면’이라는
말 한 줄이,
묘하게 힘이 되기 때문이다.
금요일의 공기는 묘하다.
아직 업무는 끝나지 않았지만
이미 마음은 반쯤 집 앞이다.
모니터 속 글씨가 흐려지고,
카톡 답장은 조금 늦어지고,
달력의 네모칸 중 오늘만이
살짝 기운다.
긴장을 놓아도 된다는 허락.
그게 금요일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조용한 위로다.
누군가는 야근을 하고,
누군가는 이미 여행지로 떠났고,
누군가는 평소처럼 집으로 향한다.
삶의 속도가 다 달라도
금요일만큼은
조금씩 느슨해진 마음들이
어딘가서 가볍게 부딪힌다.
퇴근길의 바람,
늘 먹던 저녁이 오늘은 조금 더 따뜻하게 느껴지는 이유.
금요일은,
지친 마음에도 기대가 깃드는 날.
무언가 시작하지 않아도 괜찮고,
그저 멈출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음이 환해지는 날이다.
이번 주의 나는 어땠을까.
조금은 부족했고,
조금은 무사했고,
그래도 잘 살아냈다고
나 자신에게 조용히 말해주는 밤.
금요일 밤,
이불 위로 떨어지는 휴대폰 불빛 아래에서
우리는 다들 그런 말을 혼잣말처럼 중얼댄다.
“그래도 이번 주, 나 잘 버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