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생각보다 자주, 새로워진다
월요일이다.
늘 그랬듯, 처음인 것처럼
삶이 다시 시작되는 날.
새로 산 머그컵에
따뜻한 커피를 붓고,
세탁기 돌아가는 소리에 기대어
창문을 살며시 연다.
바람이 들어온다.
방 안 가득,
차가운 공기 하나가
오늘을 조금 더 맑게 만든다.
모든 게 새롭다.
늘 마시던 커피인데도,
늘 열던 창인데도.
월요일은
시간의 결이 조금 다르게 깔린다.
거창한 계획이 없어도 좋다.
책상 위 물잔 하나,
하루를 나눌 대화 한 줄이면
충분하다.
조금은 낯설고,
조금은 무거운 기운 속에서
나는 다시 나를 시작한다.
일상이 반복될수록
나의 의지는 더 단단해진다.
잠깐 멈춰도 괜찮다.
속도가 아니라,
오늘을 다시 살아내는 마음이면 충분하다.
월요일은 묻는다.
“지금, 다시 시작할 준비가 되었나요?”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잠시 눈을 감는다.
어제의 나를 벗고,
오늘의 나를 천천히 입는다.
이대로 흘러가도 좋겠다.
조금씩 익숙해지는 초침 소리,
조금씩 단단해지는 나의 마음.
그렇게 우리는,
아무 일 없는 하루를
조용히 건너며
또 한 번,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