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를 줄일 이유

by 서옹

“누군가 재미있는 수식을 말해주었습니다. 5-3=2, 오해에서 세 발자국 떨어져 보면 이해가 되고, 2+2=4, 이해에 이해를 더하면 사랑이 된다고 했습니다.”

(장영희 지음, 「축복」, 페이지2북스, 2006, 175쪽)




나를 탓하는 걸로 잘못 듣고 아내에게 버럭 소리쳤다. 벙찐 아내 표정에 아차 싶었다. 순간 미안하다고 말하기도 쑥스러워 장난친 것처럼 연기했다. 나의 손 빠른(?) 임기응변 덕분에 용케 위기를 넘겼다.


지난달로 국가 공인 노인이 된 나는 시도 때도 없이 잘 삐진다. 지레 판단해 오해도 잦다. 나이 들어 품위 있는 어른이 되리라 다짐했는데 난망한 노릇이다. 스스로 봐도 어른의 아우라는 온데간데없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작가의 문장에 기대어 오해는 줄이고 이해를 늘릴 수밖에. 사랑의 세계에 머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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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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