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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지 May 16. 2024

또 미세먼지

자작시

미세먼지 속 구름의

앙다문 입술 사이로

천둥소리가 으르렁 새었다


낯빛이 어둡던 구름은

이내 울음을 터트리고

쏟아낸 흑빛 눈물은

하늘을 가득 채운다


투명하던 창문에

눈물로 써 내려간 구름의 당부

의미를 알 수 없어

무심하게 시선을 돌린다


그 순간 귀를 때리는

호통 같은 천둥에

움찔거리다

아이의 놀란 눈과 마주쳐

정신을 번쩍 차린다


뿌옇던 눈을 훔치고

다시 시선을 되돌려

눈을 맞춰본 구름은


안타까운 눈으로

나를 보고

아이를 보고


이러는 것도

얼마 남지 않았다며

눈물로 씻어낸다

다시 번질 미세먼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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