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비지 Jan 23. 2024

SNS

자작시

나는 SNS로 엿본다

그 시절 나와 다른

눈부시게 빛나는 당신들의 삶을

나는 SNS를 통해 들여다본다


손바닥 안에 다 담길 정도로 작은

스마트폰이라는 만리경은

나와 공유되지 않은

당신들의 삶을

렌즈와 액정이라는 필터로 정수한 후

괜찮으니 한번 맛보라며  

시각으로 자극한다


못 이기는 척 자극을

반응으로 들이키면

생경하면서도 멋스러운 맛이

나는 왠지 나쁘지 않아

터치로 좋아요 한다


현실에서 엮일 것 없는

당신들과 나의 삶에

무심한 척 던져보는

좋아요는 붉게 상기되고


M과 Z, X

알파벳 따위로 우겨대는

경계를 넘어

온라인이라는 낯설지 않은 땅에

미약한 교집합을 그린다


나는 SNS로 엿본다

그 시절 나와 다른 당신들과

현실에서도 좋아요 하길 바라며

나는 SNS를 통해 교집합을 쌓아간다

이전 17화 인공지능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