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까지 나와 손잡고
학교 가던 그 딸이
방문을 닫고 있네
방문을 살짝 열자
천천히 벌어지던 문틈으로
비집고 나온 딸의 말에
어느새 돋쳐있는 가시
생각보다 뾰족한 가시에
깜짝 놀라 방문을 닫는 손은
얼마 전까지 딸의 손을 잡았네
착하고 순했던 고양이는
사춘기라는 미로가 힘든지
털을 세우고 발톱을 보이네
언젠지 모르지만
분명히 끝날 미로 끝에
너의 모습을
아빠는 모르지만
그때 네가 손을 내민다면
아빠는 기꺼이 잡을 것은
확실히 알기에
그때를 위해
온기를 채울게
얼마 전까지 너의 손을 잡았던
아빠의 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