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03. 02.
중 1 담임을 맡았다. 이제 막 초등학교를 졸업한, 사춘기에 접어들기 직전의 학생들. 이제야 자아 정체감이 생기려고 하는 학생들.
한 명 한 명 불러다가 상담을 하니 곧잘 쑥쓰러움도 타고, 자기 자신에 대해 조잘조잘 어필한다. 생활 지도를 하니 스펀지마냥 빨아들인다. 예하건대 맨 마지막에 나오는 사람이 문을 닫고 불을 끄자, 라고 두어번 안내했다. 이후 학생들이 없는 교실에 잠깐 들르니 불이 꺼져있고 문이 닫혀있다.
학교에 와서 친구들 다음으로 가장 많이 보게 되는 것이 교사의 말과 행동이다. 나 먼저 모범을 보이면서, 학생들이 잘 나아갈 수 있도록 기다려야겠다. 그 와중에도 성장하도록 자극을 주면서.
<응원>, 나태주
오늘부터 나는
너를 위해 기도할거야
네가 바라고 꿈꾸는 것을
이룰 수 있도록
그날이 올 때까지
기도하는 사람이 될거야
함께 가자
지치지 말고 가자
먼 길도 가깝게 가자
끝까지 가보자
그 길 끝에서
웃으면서 우리 만나자
악수를 하자
악수하며 하늘을 올려다 보자
위의 시는 교육 철학을 세울 때 마음에 담아두었던 시. 종례 시간에 학생들과 함께 읽었다. 응원한다. 그리고 첫 담임을 맡은 나도 응원한다. 내년엔 좀 더 나은 판서 글씨를 쓰게 되도록 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