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람과 함께 울리는 나의 아침.
더 자고 싶지만 애써 몸을 일으켜 화장실로 들어가 세수를 한다.
부스스한 얼굴과 뻐근한 몸, 그러면서도 아침식사는 꼭 챙기려 한다.
빠르게 옷을 입고 출근할 준비를 하는 나는 오늘도 일상이 시작됐구나를 인지하게 되고
똑같으면서도 똑같지 않은 하루를 보내고 난 뒤 퇴근을 하고 집으로 들어온다.
그렇게 집으로 와 유튜브를 보거나 넷플릭스를 보면서 휴식을 취하고 다음 날을 위해 스르르 잠이 들면,
어느새 또 아침이다.
우리가 어렸을 적을 생각해 본다. 항상 신나고 재밌지는 않았지만, 늘 새롭고 가슴 설레는 기억들이 있었을 것이다.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시시콜콜한 얘기를 하면서도 같이 웃고 떠든 기억들, 크리스마스에는 산타가 오지 않을까. 하고 설렘을 안고 자는 척을 하며 기다렸던 기억들,
초인종을 누르며 친구가 아무 이유 없이 놀자고 문을 두드리는 기억들 등 각자 유년시절에 가지고 있는 소중한 기억들이 있을 것이다.
이 기억들을 한데 모아 정리해 보면 공통적인 특징이 발견된다. 바로 '행복'이라는 감정이며 정서이다.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행복은 누가 벌어주지도 건네주지도 않는다. 내가 행복할 수 있는 요인들이
나와 상호작용하여 내 안에서 행복을 만든 것이라 볼 수 있다.
예컨대, 위의 얘기를 잠시 빌려보면 내가 정말 좋아하는 티비 프로그램을 보고 있는데 친구가 초인종을 누르며 놀자고 부른다.
지금 당장 보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던 나에게 이것이 행복으로 다가올까 자문해 보면 대부분이 아니라고 말할 것이다.
이렇게 행복은 내가 만드는 것이라 볼 수 있는데, 어째서 유년시절엔 그렇게 밝고 별생각 없어도 행복했던 내가 지금은 행복이라는 것에 고찰하면서 글을 쓰고 있는가 하면,
우리가 나이를 먹어서도, 불행하기 때문인 것도 아니다. 우리가 행복해지려면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바로 '공허'라는 존재이다.
직장을 잘 다니고 있고 나름대로 돈도 벌며, 소소한 일탈도 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한쪽 구석이 시린 것은 미래에 대한 생각. 그리고 그것이 '공허'라는 것과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전전긍긍하며 돈은 벌지만, 이미 고성장 시대에 고착화된 우리 시대에서 큰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비슷한 금액대의 연봉을 받아가며 살 것이다. 역전의 기회가 줄어들었다는 것이 공허의 첫째 이유이다.
둘째는 첫째로부터 야기되는데 그렇게 내가 직장에서 고액의 연봉을 받을 수 없음을 깨달으면, 내가 이 직장에 들어오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20대가 뭔가 쓸쓸하게 느껴지면서도 다른 수는 없다.
묵묵히 해야 하는 것.
그것이 우리에게 보이지 않는 무언의 압박감이 아닌가 생각한다. 부수입 얘기가 많이 나오는 것도 사실 이런 공허함을 채우기 위한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공허를 없애고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해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직장을 때려치워라? 100세 시대니까 부업도 해보고 일단 도전해 봐라?
이 말의 메인은 그래도 돈이다. 이것은 공허 속에 계속 맴돌 수박에 없는 구조이다.
또한 그것은 용기가 필요할 것이고, 그 용기가 꺾일 수 있다는 멘탈도 필요하다. 그렇기에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나를 되돌아보는 것.
내가 해왔던 일들에 대한 과거의 후회가 아니라 앞으로의 미래를 우리가 더 윤택하게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것의 키는 다시 한번 나를 되돌아보는 것에 있다고 생각한다.
돈이 되지 않더라도, 즐기는 시간이 정말 작아도,
우리는 우리를 행복하게 할 것들이 무엇인가에 대해 고찰을 해보고
그에 대한 답을 많이 찾는 사람일수록 이 공허함은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들 것이라 본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내가 시간을 쪼개서 하니까. 공허는 사라지고 오히려 마음이 안정되고 여유가 깃들 수밖에 없다.
※ 유튜브란게 참 그렇다..
알고리즘에 의해 내가 우연히 봤던 좋아하는 영상과 비슷한 영상들이 무수하게 쏟아지고 추천해 주면,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이 늪에 빠져나올 수 없는 것이다.
유튜브가 좋지 않다는 것은 아니지만 우린 우리 스스로 행복을 찾을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나를 되돌아본다는 것은 단순하다.
의식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천천히 찾아보는 것.
흘러가는 시간에 나를 맡기지 말고, 자극적인 것에만 국한하여 내면을 외면하지 말고. 한 번
다시 한번 유년시절에 대한 기억들 또는 내가 행복했던 순간들에 대해 미소를 지으며 어떤 점이 나를 행복하게 했는지 생각해 보자.
때때론 전혀 흥미가 없었던 분야도 도전해 보고, 여러 경험들을 쌓아가는 것이다.
그러는 과정 속에서 내가 잊었거나 몰랐던 행복들을 찾으며 선순환이 시작된다.
이런 측면을 볼 때, 우리의 행복은 불변하니, 잠시 잊었거나 아직 모를 뿐이니...
천천히 내 내면에 귀 기울여보자.
행복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
변하는 것은 '나'지만, 변화한 나에 맞게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것도 변화할 나뿐이다.
※ 실제로 운동을 전혀 안 하던 내가 친구의 권유로 현재 7개월째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다.
운동이 나에게 이렇게 행복을 가져다주는지 몰랐으며 내가 제일 놀랐다.
'한 번 해볼까?'가 두 번이 되고 어느새 운동이 내 인생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행복을 가져온 경험도 있으니 앞으로도 행복을 더 찾을 예정이다.
어렸을 때 했던 악기를 다시 건드려 볼까 한다.
※ 기록하는 습관이 우리의 행복을 찾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