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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찰나의숲 Dec 21. 2023

중심

가장 중요한 것을 잊고 사는 건 아닌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이 무엇이냐는 용교대표님의 성장 월간잡지에 나온 질문을 보고 나에게도 물었다. 대표님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 시간과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체력, 그리고 삶을 유지할 수 있는 돈. 이 세 가지가 인생에서 가장 소중하다고 하셨다.


나는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과연 뭘까??


질문하자마자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라고 바로 답이 떠올랐다.


나. 나구나. 그러곤 많이 울었다.


우리의 일상에는 기쁜 일도 많지만 기분 나쁘고 화가 나는 일, 억울한 일, 황당한 일들의 사건사고들을 겪으며 살아간다. 마음이 아프고 힘들다는 것을 느끼는 건 어쩌면 정말 다행이다.


진짜 어려운 건 나도 내 마음을 모르고 지나칠 때다. 마음이 어떤지. 버겁지는 않은지. 교통사고처럼 예기치 않은 충격적인 일을 맞닥뜨렸으면서 잘 소화할 만한 충분한 시간을 내게 줬는지. 때론 자각하지 못하고 익숙하게 우리는 아픔과 고통을 자연스럽게 넘기고 퉁친다.


일 끝나고 맥주 한잔하거나 친구들과 왁자지껄한 수다의 시간보다 어쩌면 나를 보러 각자만의 안전지대에서 잠시 앉아 생각해 보는 시간이 더 필요한 날이 있다.


아프지 않으려고 스스로 미리미리 쳐둔 나의 방패막이 무엇이었을까. 못 본 게 아니라 안 본 건 아닌지. 사실은 주어진 것들을 그냥 잘하고 싶었던 것인데 어느샌가 너무 다른 방향에 서있는 건 아니었나?


나를 미워하거나 나무라지 말고 나 괜찮은지. 자주 물어봐 주자.


내 역할에서 잠시 나와 감정 그대로를 볼 줄 아는 연습이 우리에겐 필요하다. 스스로 아플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잖아. 기쁨도 슬픔도 스며들듯이 자연스럽게 온다. 즐거우면 웃고 아프면 울자.


나를 다독여주는 나의 울림이 켜켜이 쌓이면 주변의사랑하는 사람들이 힘들어할 때 내 팔을 뻗어 진심으로 같이 울고 웃고 안아줄 수 있다. 그러면 내가 행복해진다.


대표님의 질문으로 내 안에 맴돌았던 이야기들이 톡 하고 건드려져서 더 깊어질 수 있었다. 덕분에 시원하게 울면서 더 알았으니깐.


나에게 질문해 보자.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은 무엇일까? 더불어 내 인생을 좋게 만드는 것들엔 어떤 것이 있을까? 그것들로 채우자.

원 없이 행복하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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