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가장 쉽게 모으는 첫 번째 방법은 절약이고, 절약한 돈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저축하는 것이 두 번째 방법이다. 아끼며 절약하는 사람일수록 마음은, 정신은, 자존심은 아끼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절약하느라 생각하는 것까지 절약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사소한 행동을 통해 이런 사람을 알아볼 수 있다. 오랫동안 절약하며 살았던 사람 중 일부 사람들에게 특정 행동이 남아 삶을 빈한하게 만든다. 그 사람의 정신적 빈곤을 파악할 수 있는 몇 가지 사소한 행동들을 서술해 본다.
1. 패스트푸드점에서 무료 케첩, 물티슈를 몇 개씩 가져가는 사람.
이런 사람의 집에 가면 실제로 먹지 않고 유통기한이 지난 케첩이 쌓여있다. 자신은 무료로 주는 케첩을 가지고 와서 집에 재료가 떨어졌을 때 보충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무료는 공짜고 공짜는 얼마든지 가져가도 된다는 생각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패스트푸드점의 케첩을 가져왔다고 내 삶은 나아지지 않는다. 돈을 아끼는 것도, 자산을 모으는 것도 아니다.
2. 휴게소에서 휴지를 한 움큼씩 가지고 나오는 사람.
이런 사람들은 휴지를 둘둘 말아서 주머니에 넣어 둔다. 이렇게 주머니에 넣고 가면 필요할 때 쓸까? 대부분은 잊는다. 그러다 빨래할 때 휴지와 옷을 같이 빨아버리곤 한다. 그래서 필요한 물건이 생각날 때나 보일 때마다 챙겨둔다. 이렇게 물건을 모으고 쌓는 이유는 집안에 어떤 물건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분명 집에도 있는데 필요할 때 눈에 띄지 않거나 있어도 어디 뒀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또는 물건을 정리하지 않아 있는 같은 물건을 반복적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보이는대로 챙기지 말고 정리를 하세요. 아마 집안 구석구석에서 두루마리 휴지가 나올껍니다.
3. 커피를 먹을 때 쓰지도 않을 빨대를 여러 개 챙기는 사람.
누가 보면 커피 한잔을 서너 명이서 나눠먹는 줄 알겠지만 실은 집에서 커피를 먹을 때 사용할 빨대를 미리 챙겨두는 거다. 하지만 정작 집에서 먹을 때는 빨대를 사용하지 않는다. 이 사람의 집에도 빨대가 쌓여 있을 것이다. 준다고 마구 가져가지 말자. 우리에게 주어지는 어떤 것도 공짜는 아니다(누군가 사 두는 거다). 그러니 제발 현재 필요한 만큼만 쓰자. 미래를 위한 돈은 준비하지 않으면서 나중에 필요할까 봐 물건을 쌓아 두는 것은 결코 경제적인 행동이 아니다(고물상 하시려고요?)
4. 뷔페에 가서 음식을 산처럼 쌓아서 오는 사람.
뷔페에서 음식을 산더미처럼 가지고 오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어차피 지금 안 먹으면 식당에서 버릴 꺼라면서 마카롱이나 쿠키를 따로 담아가기도 한다. 이 사람 음식을 많이 가져간다고 나쁜 게 아니다. 줄서기 싫다고, 또 가지러 나가기 싫다면서 먹지도 못할 만큼의 음식을 가져와서 대부분 버리는 게 문제다. 상대적으로 비싸거나 줄 서서 먹는 메뉴는 더욱 그렇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음식이나 입맛이 다르기 때문에 모두의 만족을 위해 뷔페를 간다. 남 챙긴다며 음식에 욕심내지 말자. 당신 입맛이나 챙기세요.
5. 자기 돈으로는 생수 사 먹으면서, 회비로 주문하면 생과일주스 시키는 사람.
평소 자기 돈으로는 생수나 탄산음료만 먹으면서 회비로 낸 돈으로는 생과일주스에 조각 케이크를 시키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은 회식 때 배부른데도 음식을 시키고, 그저 호기심으로 새로운 메뉴를 주문하여 한두 숟가락 맛만 보기도 한다. 회식은 어차피 회비로 낸 돈으로 먹으니 자신의 돈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회식비는 일로 만난 사람들이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 '같이' 모은 돈이다. 내가 낸 돈이 귀한 만큼 남이 낸 돈도 귀하다. 평소 아껴왔던 자신의 식욕을 채우는데 다른 사람의 돈을 이용하지는 말자.
예전에 한 유튜버가 자신은 자장면을 시킬 때 나무젓가락을 꼭 주문한다고 했다. 자장면 값에 나무젓가락 비용까지 포함된 것이니까 필요하지 않아도 사람수 만큼의 나무젓가락을 주문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이다. 나는 이 말을 듣고 돈이 많다고 정신이 넉넉해지는 것은 아니구나라고 생각했다.
돈을 모으기 위해 절약하는 사람들 중 가끔 위와 같은 사람들을 본다. 하지만 자신의 검소한 생활 방식을 '생각'과 '태도'에도 적용한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 절약을 하면서 유의해야 할 점은 마음까지 절약하지 말 것과 삶의 태도를 스스로 '빈한(貧寒)하게' 만들지 않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