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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이 다른 상위 1%의 삶

(1억 모아봤니?)

by 지음 Nov 19. 2023

나의 상위 1%의 삶을 어떤 것인지 보여드립니다.


아침 6시.

알람에 맞춰 일어난다. 시간을 확인하고 잠깐 눈을 감는다. 갤럭시노트20을 켜고 나와 애드포스트로 콜라보하고 있는 IT기업 네이버 블로그에 들어간다. 어제의 방문자수와 좋아요 수, 댓글을 확인한다. 그리고 미라클모닝을 하는 이웃들의 글을 보고선 자리에서 나온다.


톱텐 옷 위에 코오롱 패딩을 걸치고 ABC마트에서 산 양말을 신고 아침 운동을 간다. 해가 늦게 떠서 조금 무섭지만 음악과 함께라면 괜찮다(Music is my life~).

브런치 글 이미지 1

오전 7시 10분.

산책 같은 운동을 다녀와서 빌리프 클렌징 폼으로 세수하고 빌리프 스킨로션과 헤라 선크림을 바른다. 기미 잡티는 헤라 블랙 쿠션 21호로 꼭꼭 눌러준다. 다이소 아이브로우로 눈썹에  두 개 긋고 욕실에서 나온다.


오전 7시 20분.

남편 출근. 출근 전 호랑이 힘이 나는 시리얼을 먹은 그릇과 이름은 서울인데 저 멀리 지방에서 만든 우유를 그대로 식탁 위에 두고 갔다(팩을 헹구고 그릇을 싱크대에 넣으면서 속으로 빠르게 욕한다).

나는 냉장고에서 반찬을 정성스럽게 꺼낸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는 워킹맘으로 두 아이를 키우며 일을 하려면 아침은 늘 든든하게 먹어야 한다. 먹던 거, 아이들이 남긴 거, 남은 재료 모아 만든 거, 아무도 안 먹는 거... 쿠쿠밥솥에 밥을  데워 14년째 깨지지 않는 아름다운 그릇에 담고 친정엄마표 국도 끓여 먹는다.


오전 7시 40분.

식사를 마친다.

경제 관련 유튜브를 보느라 출근준비가 늦었다. 생각해 보면 밥 먹으며 볼 유튜브를 고르느라 더 시간을 많이 쓴 것 같다. 두 아이가 입을 옷을 찾아서, 자는 채로 옷을 입힌다.  '10분 뒤에 올게'라고 듣지도 못할 언질을 주고  입학기념, 졸업기념, 카누 사은품으로 받은 텀블러 3개에 LG정수기 버튼을 살짝 눌러 온수를 담는다. 아이와 차에서 먹을 간단한 간식거리도 준비한다(대개는 잘 안 먹는지만 일단 청정원과 매일유업의 정성과 사랑을 담는다).

브런치 글 이미지 2

오전 8시

알람이 울리면 시몬스 토퍼에서 자고 있는 아이들을 깨운다. 바로 안 깨면 효과가 좋은 손이나 발을 사용할 때도 있다(미안하다 사랑한다). 눈치 빠른 첫째는 정신을 가다듬고 앉지만 이내 멍해진다. 아이들은 눈을 비비며 화장실을 갔다 와서 레이디가구 4인용 식탁앉는다. 나는  물려받은 목수건과 패딩을 잽싸게 입힌다. 준비는 끝났다. 출발 전에 헤라의 피치칼라 립스틱을 바르고 29만 원짜리 렌즈보다 테가 더 비싼 안경을 쓴다. 지상 같은 지하 주차장에 가면 아우디가 나를 반긴다. 엔진오일 교체시기가 2300km 남았다고 한다. 3300km 남았을 때부터  알람이 계속 들어왔지만 이번달까지 외면할 생각이다.


출근. 열심히 일하느라 먹지 못한 따뜻한 아메리카노가 아아로 변하면 퇴근.


오후 5시 30분. 귀가.

몇 년 뒤 역세권이 된다고 하지만 역이 들어올 위치에서 도보로 2000걸음 떨어진 아파트에 도착한다. 차에서 아이들에게 먹고 싶은 걸 물어보면 대개 외식하자고 하지만 결국 집에 있는 걸로 해 먹는다. 먹던 거, 안 먹는 거, 먹는 것과 안 먹는 것을 섞은 무언가로...

 먹이고, 간식도 먹이고, 영양제도 먹이고, 아픈 날은 약도 먹이는 와중에 나는 띄엄띄엄 책을 읽고, 찔끔찔끔 글도 쓴다. 가끔 7시 넘어 밥을 먹었거나, 넘치는 식욕을 주체하지 못한 날은 늦게 온 남편과 나가서 동네를 한 바퀴 걷는다. 오늘의 주식시장과 거시경제 이야기를 나누고 남편은 유튜브에서 본 부동산 폭락론 이야기를 신나게 전한다.

브런치 글 이미지 3

집에 와서 유플러스 포인트로 구매한 히말라야 핑크솔트 치약으로 양치를 시킨다. 나는 메가트루 영양제와 판시딜을 먹고, 특히 당기는 피부 주변에 가희 밤을 바르며 번들거리는 얼굴로 준비를 마친다.


밤 10시 30분.

한국에서 만든 베르사체 이불에 눕는다.


이게 상위 1%의 삶이다.

이제 나의 삶이 상위 1%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이유를 얼굴도 모르는 카카오 브런치 작가와 손병호 게임을 통해 알아보겠(손가락 5개 중 하나라도 접히면 저한테 지는 겁니다).


1. 대출이 있다(있으면 손가락을 접으시오 - 벌써 졌소)

2. 자동차, 가전, 가구, 옷, 가방, 외식, 여행을 하며 만든 카드 할부가 있다(있다면 손가락 접으시오 - 2라운드 탈락)

3. 핸드폰 요금에 기기값 할부가 아직 있다(손가락 접으세요-쪼잔하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접으셔야 해요. 제가 반드시 이겨야 하거든요 ㅎㅎㅎ)

4. 정수기 할부가 남았다(손가락 접으세요 - 1%의 세계는 냉정하니까요)

5. 스탁론...(T.T - 손을 잡아 드리고 싶군요)


맞다. 나는 대출도 없고 할부도 없다.

대출과 할부가 없으니 내 삶은 항상 상위 1%다.

나의 부동산 거래는 망했고, 주식 투자는 현재 마이너스다. 하지만 존버는 결국 승리할 테고, 내 자산은 매달 늘고 있다.

그리고 자산상승 속도는 매년 더 빨라지고 있다.

내 의지대로 이루어 낸 결과다. 

나는 대출과 할부 없이 자산을 쌓았다.

지금 저축을 하고 있는 당신도 할 수 있다.

나도 했으니까...

브런치 글 이미지 4


존버가 승리한 순간존버가 승리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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