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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lizabeth Kim Mar 05. 2024

늘 돈만 좇던 당신, 행복하신가요?

휴식과 사유의 필요성

일상 속에서 경험하는 공간의 경계와 교차에서 마주친 감각적 경험을 통해 생성된 내면공간에서의 휴식과 사유가 필요한 때다. 


바쁜 일상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며 치열하게 살아가지만 정작 자기 스스로를 잘 알지 못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인데 그것을 외면한 채 돌보지 못하고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일상 속에서 자신의 내면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다. 사회의 흐름을 따라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자기 내면 깊은 곳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기회는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그것은 인간에게 꼭 필요한 순간이다. 특히, 모든 것이 "빨리빨리" 문화에 젖어 있는 한국에선 특히 더 그렇다. 


동양철학에서는 세 개의 "간"이 있다고 한다. 그 세 개의 간은 시간/공간/인간이다. 여기서 간은 "사이 간"이다. 시간은 순간순간이 소중하다는 의미다. 공간은 비움과 채움의 조화가 중요하다는 것으로 우리 마음도 하나의 공간이 된다. 채움과 비움 사이에 비움이 있어야 여유롭고 조화로운 삶이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인간은 인간관계로 해석된다. 모두 사이사이에 틈이 있다. 


시간/공간/인간을 통해 자아실현의 계기를 만들 수 있다는 논리다. 이 중, 시간과 인간을 내가 어떻게 할 수 없고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러나, 공간은 내가 컨트롤할 수 있지 않은가? 공간을 바꾸기에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여행이다. 내가 살던 사회에서 떨어져 새로운 공간에 나와 자기 생각을 해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았다. 그래서 사람들은 여행을 하나 보다. 내가 진정 행복한 게 뭔지 알아가는 시간은 삶의 어떤 순간보다 가치 있다. 그러나, 잠깐 가서 찍는 여행을 하며 정신없이 살아가는 상황에선 그러한 가치를 알아가고 깨달음을 찾기 어렵다. 


먹고살기 위해 살아온 인생이었다. 참 치열하게 살았다. 빈손으로 출발한 타지에서의 생활이 녹록지 않았다. 한국에 와서 살다 보니 앞만 보고 사는 사람들을 보게 되었다. 결국 과거의 내 모습이었다. 


사람들은 오늘도 나아간다. 누군가는 돈을 많이 벌기 위해, 또 누군가는 꿈을 이루기 위해 앞으로 나간다. 행복하기 위해서다. 그렇게 행복해지기 위해 나아가고 있지만 행복한가? 


어릴 때부터 바로 앞 목표만을 바라보며 학업에 열중했는데, 막상 대학에 입학하면 목표가 사라져 방황하게 된다. 그것뿐이랴! 취업이 또 자리하고 있다. 무엇을 해야 하며, 어느 곳을 향해 나가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모르는 경우도 많다. 결국 내 모습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공간의 경계에서 외적인 현상이 제시하는 감각적 자극은 우리의 감성에 파동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물리적 공간뿐 아니라 내면공간도 사유와 휴식을 통한 자기 이해를 이룰 수 있다. 개인의 자아는 한 가지 단어나 정의될 수 없는 수많은 사고와 감정이 혼재되어 있는 집합체다. 이런 이유로 우리는 우리 자신을 명확히 알지 못한다. 자기를 되돌아볼 여유 없이 빠르게 흘러가는 현대 사회에서 자신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잊고 살아가는 인간성 회복을 위해 자기 이해를 통한 자아 확립은 필수불가결하다. 


공간의 변화로 휴식과 사색을 통해 자아를 단단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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