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흰둥이 Jan 02. 2024

소소한 일상 이어나가기

새해가 되었으니, 이쯤 되면 누구나 한다는 버킷리스트나 연간 계획 등을 짜보면 어떨까 싶었다. 사실 나는 이렇다 할 큰 계획을 짜본 기억이 거의 없다. 하루치의 계획은 철저하게 짜면서 어쩌면 월간, 연간 계획에는 그리도 무심했는지. 어차피 하루가 모여서 한 달이 되고 한 해가 된다지만 말이다.



책상 앞에 앉아서 올해에 이루고 싶은 것, 목표를 생각해 봤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해가 바뀌었다고 해서 특별히 무언가 더 이루기보다 이미 하고 있던 일을 꾸준히 지속해나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숫자 하나 바뀌었을 뿐인데, 더 잘 살아야 하고 꼭 성취해야 할 필요는 없지 않나. 물론 조금 더 나은 삶을 살면 좋을 것이고 목표가 있으면 그에 맞게 행동을 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올해는 새로운 일을 찾는 것보다 하던 일을 확장시켜서 꾸준히 해나가보자는 생각이다. 그게 새로운 목표가 됨과 동시에 삶의 원동력이 될 거라고 믿는다.




새벽에 일어나서 하는 공복 운동, 오전 시간을 활용한 블로그 포스팅과 브런치 글쓰기, 틈틈이 독서하고 독후감 쓰기, 저녁에는 짧은(..) 영어 공부와 감사 일기 쓰기 등 언젠가는 목표였던 것이 이제는 삶의 일부이고 하루의 루틴으로 자리 잡았다.


살다 보면 하나쯤 빼먹을 수도, 다른 일을 위해 무언가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때는 자연스럽게 계획을 수정하면 된다. 미리 모든 걸 결정해 놓고 틀에 맞춰가려고 하지 않을 생각이다. 세상일 마음대로 되는 게 없는데, 그것 때문에 스트레스받고 절망한다면 나만 손해니까. 




새해 계획을 세워보려고 했는데 어쩐지 현실에 안주하는 사람처럼 돼버렸다. 지금은 이게 최선이다. 몇 달 전만 하더라도 학교에 다녀야지, 아르바이트라고 구해볼까 하며 새로운 일상을 기대했었다. 여러 상황을 종합해 보고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


올해에는 시간이 더 주어진다면 단편 소설 쓰기를 마무리할 것이고, 가까운 곳에라도 가족 여행을 떠날 것이다. 소소한 일상에서 재미를 찾고 그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것이다.




새해를 맞이하며 지난해를 되돌아보기도 했다. 아무것도 한 것 없이 시간만 지난 것 같아도 곰곰이 생각해 보면 참 많은 일이 있었고 많은 일을 했다.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 그 모든 일과 시간이 더해져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2024년에도 즐거운 일, 재밌는 일, 행복한 일뿐만 아니라 속상한 일, 답답한 일, 힘든 일 모두 글로 적어 기록을 남기려고 한다. 그렇게 흘러가는 인생을 즐겨야지. 

이전 07화 햄버거 가게의 카페라떼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