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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nya J Jul 09. 2024

휴가 즐기기

EP10. 버킷리스트

Quote of the day

The great secret of getting what you want from life is to know what you want and believe you can have it.


인생에서 원하는 것을 갖기 위해서는 당신이 무엇을 원하는 지를 아는 것과 그것을 가질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십 대 때의 고민은 어느 대학교에 갈까였지, 내가 무엇을 원하는 지를 곰곰이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흔히 말하는 장래희망에 대해 고민하기보다는 좋은 대학교에 가야 한다가 더 큰 인생의 목표였죠. 대학교 땐 좋은 직장에 취업하는 것이었고 나이가 더 들면서 좋은 사람과 결혼하는 것이 또 다른 목표가 되었죠. 과연 이런 것들이 정말로 내가 원하는 삶이었나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시간이 지난 뒤 인생의 목표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내 삶을 영위롭게 만들지는 않은 것 같네요. 아직까지도 저는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쉽지 않네요. 눈앞에 당장 일어나고 있는 상황들을 해결하는 게 더 급하다 보니 미래를 위해 준비해야 하는 것들을 소홀히 할 때가 있어요. 그래도 이렇게 글을 쓸 시간이 주어진 것에 대해 감사하고 있고 언젠가는 이런 글 쓰는 습관들이 뭔가 내 삶을 변화시켜 줄 거라는 믿음도 있네요. 여러분들도 한 가지만큼은 꼭 기억했으면 합니다. 아직 내가 원하는 삶이 어떤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 꿈꾸던 삶이 반드시 나에게 찾아올 거란 걸 믿으시길 바라요.









눈으로 듣는 팟캐스트, 10번째 에피소드를 시작해 볼까요? 벌써 7월이 시작했네요. 시간 정말 빠르지 않나요? 저의 7월은 휴가로 시작했어요. 일주일 휴가를 신청하고 오랜만에 이곳저곳을 다녀왔어요. 사실 이번 휴가는 저에게 정말 의미 있는 휴가였어요. 단순히 휴식을 취하기 위해 여행을 떠났기보다는 오랫동안 품고 있었던 저의 버킷리스트를 이룰 수 있었던 날이었기 때문이죠.  무엇보다 2024년도는 내년도를 위한 준비과정이기 때문에 그동안 미루거나 망설였던 일들을 도전하는 한 해가 되어야만 했어요. 이번 휴가가 바로 그 도전의 시작이었던 거죠. 휴가를 즐긴다는 것은 여러분에게는 어떤 의미인가요? 저에게 있어서는 또 다른 배움이 이루어지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언제나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이번 휴가를 통해서 배운 게 많았기에 그렇게 정의해 봤어요.



Bucketlist


Speaking of the bucketlist, 이번 연도 버킷리스트는 whistler까지 운전하기와 혼자 ferry 타고 여행 가보기였어요. 이 두 가지 버킷리스트를 이번 휴가를 통해서 다 이루고 왔지요. 별거 아닌 버킷리스트 같죠? 하지만 저에게 있어서 꼭 필요한, 꼭 거쳐야 하는 관문이나 마찬가지인 목표였죠. 여러 번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요, 올해에 운전을 다시 배우기 시작했죠. 사실 여러 번 시도를 했지만 다 실패로 돌아갔었기에 이번만큼은 꼭 성공하고 싶었어요. 저에게 있어서 운전은 번데기에서 나비로 탈피하는 과정과 같은 거였거든요. 항상 남편에게만 의지해야 하는 현실에서 벗어나서 혼자서 여기저기 돌아다녀보고 싶었어요. 물론 당장 운전을 한다 하더라도 개인 차가 없기 때문에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지만 혼자서 운전할 수 있는 자신감만큼은 만들고 싶었어요. 그렇게 시작한 운전연습의 최종목표는 Whistler까지 운전해서 가보는 것이었죠. 왜 하필 whistler냐고요? 아는 지인분께서 자기도 운전을 배우고 나서 처음으로 혼자 운전해서 간 곳이 Whistler였거든요. 그때 그 기분은 정말 형영할 수 없었다고 하면서 저에게 꼭 운전해서 가보라고 했거든요. 실제로 그 지인분과 Whistler를 함께 놀러 갔었는데 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과연 내가 운전해서 여길 올 수 있을까 했었는데 정말로 그 목표가 이루어졌지요. 7월이 되기 전에 제게 주어진 휴가일을 빨리 사용해야 했어요. 물론 다음 달로 이월할 수도 있었지만 계속 미루고 싶지 않았어요. 그 순간, 휴가 때 Whistler를 가면 되겠다고 생각했죠. 겨울에만 가본 Whistler를 여름에도 가보면 괜찮겠다 싶었죠. 더군다나 7월 1일이 캐나다 데이라 남편도 쉬는 날이기도 해서 1박 2일로 주말을 껴서 다녀오기로 했죠. 둘 다 휴가 맞추기가 힘들었지만 주말과 공휴일이 함께 있는 날이어서 가능했어요. 이런 하늘이 준 기회를 놓치면 안 되지 않습니까? 그렇게 해서 6월 30일에 공식적으로 운전날짜가 정해진 거죠.  


6월 동안 매일같이 운전연습을 했어요. 특히 휘슬러로 가는 길을 구글지도로 보면서 미리미리 길을 익혀나갔죠. 그래야 마치 내 머릿속에 이미 갔다 온 것 마냥 길이 보일 테니까요. 일종의 manifestation훈련이죠.

이제 결전의 날이 왔어요. 드디어 휘슬러로 떠났습니다. 미리 길을 숙지한 덕분에 길을 찾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더군요. 2시간 정도 운전하고 나니 어느새 휘슬러에 도착해 있더라고요. 아직까지 주차가 서툴지만 무사히 주차도 마쳤지요. 정말 기분이 날아가는 것 같았어요. 정말로 내가 운전을 했구나. 이 먼 길을 혼자 이렇게 해낼 수 있었다는 게 정말 믿기지가 않더군요. 더 신긴 한 건, 운전연습할 때마다 긴장했던 길이 돌아오는 길에는 아무렇지 않게 느껴지더군요. 물론 아직도 긴장을 하지만 예전 같지 않아요. 좀 더 경험치를 쌓다 보면 이제는 혼자서도 어디든 갈 수 있을 듯해요. 몇 년 동안 미루고 미뤄왔던 도전을 이번 연도에 해낼 수 있었다는 게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러면서 생각해 봅니다. 누구나 마음속에 이루고 싶어 하는 꿈들이 있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붙들고 있으면 언젠가는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것을. 캐나다까지 와서 똑같은 삶을 살고 싶지 않았어요. 만약 내가 한국에 돌아간다면 전혀 새로운 나로 보이고 싶었어요. 그 변화의 시작이 이제 이루어지고 있네요.


또 다른 버킷리스트였던 혼자서 Ferry여행 가보기. 내가 살고 있는 나라가 이렇게 아름다운 곳인지를 다시 한번 깨닫는 소중한 경험이었어요. 왜 Ferry여행을 해보고 싶었냐고요. 사실 상관없었어요. 어떤 여행을 하든. 그저 나 혼자서도 이곳저곳 돌아다녀보는 게 목적이었거든요. 남편이 시간이 날 때만 할 수 있는 여행에서 벗어나서 나 혼자서 가고 싶은 곳을 가고 싶었어요. 요즘에 비행기 표가 비싸니 그렇게까지 여행을 할 필요 없이 가깝지만 쉽게 갈 수 없었던 밴쿠버 섬에 가보기로 결심한 거죠. 그래서 선택한 곳이 Salt Spring Island.

흔히 캐나다로 여행을 오는 관광객들은 밴쿠버나 토론토 같은 잘 알려진 도시로 많이 놀려오죠. 밴쿠버에 올경우는 랜트마크인 스탠리파크나 로키마운틴을 주루 가거나 밴쿠버 섬 중에서 가장 유명한 빅토리아를 주로 갑니다. 그래서 Salt Spring Island는 로컬들에게 더 유명한 섬이죠. 저는 이 섬을 'BC주의 보몰섬'이라고 부르기로 했어요. 정말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이 그대로 숨 쉬고 있는 섬이거든요. 그래서 이 섬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하고자 해요.


Salt Spring Island


밴쿠버 아일랜드에 가기 전에 여러 개의 섬들이 모여있는데 이곳을 Gulf Islands라고 불러요. 만약 빅토리아 도시에 가고 싶다면 Tsawwassen항구에서 출발해서 Gulf Islands를 지나야 만 갈 수 있는 거죠. 저의 최종 목적지는  Long Harbour 항구예요. 그곳이 바로 Salt Spring Island죠. 배를 타고 1시간 30분 정도 가면 도착해요. 직항으로 가는 것도 있고 주변 섬을 들려서 갈 수 있어요.



Salt Spring Island의 첫인상은 제주도 같은 느낌? 마음만 먹으면 하루동안에 섬 전체를 운전해서 돌아볼 수 있거든요. 길을 따라가다 보면 곳곳에 농장도 있고 이곳 특산품들을 구경할 수 있어요. 메인 로드로 운전하다 보면 지도에 나온 모든 장소를 갈 수 있어요. 물론 다 가보지는 못했지만 충분히 가능해요. 2박 3일 동안 있었지만 다 가보지는 못했어요. 왜냐면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곳들이 아니거든요. 탐험가가 아닌 이상 여러 군데를 갈 이유는 없었죠. 한 곳을 가더라도 제대로 만끽하고 싶었거든요.


특히 이곳에 사는 사람들의 문화를 이 사진 한 장으로 표현할 수 있어요.


도로 주변에 이렇게 Food Stand가 있는데요, 자기네 농장에서 그날 수확한 채소나 꽃 등을 이곳에 비치해 놓으면 필요한 사람들이 지나가다가 살 수 있어요. 물론 무인이죠.



옆에 저금통에 선택한 채소를 적고 돈과 함께 집어넣으면 끝. 과연 누가 살까 했는데 정말 사가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이렇게 Food Stand가 도로 주변에 있어서 필요한 만큼 돈을 내고 살 수 있는데 정말 양심에 맡기는 것 같아요.  더 중요한 건 정말 신선하다는 거죠. 항상 가게에서 파는 채소만 먹다가 이렇게 바로 재배한 채소를 먹어보니 정말 맛과 신선도가 다르다는 것을 알았어요. 여기 사는 사람들이 왜 farmers market에서 채소나 과일을 사는지 알겠어요. 가격이야 조금 비쌀 수는 있지만 그래도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이런 문화에 정말 감동했어요.


더 많은 이야깃거리와 소개하고 싶은 곳들이 있지만 여기서는 다루지 않을게요.  제 블로그에 따로 글을 올린 것이 있으니 링크를 달아놓을게요. https://blog.naver.com/ohgoodsuna/223503371235


마무리


이번 휴가에서 단순히 쉼을 얻었기보다는 제 인생을 다시 한번 재정검하는 시간이었요. 언제 가는 해야 할 버킷리스트들을 끝내고 오니 마음이 홀가분하네요. 비워져 있던 내 삶의 일부가 채워진 느낌이라 할까요?

단순히 휴양지를 놀러 가는 게 휴가는 아닌 것 같아요. 휴가를 통해서 바쁘게 달려만 왔던 내 삶을 다시 돌아보고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를 체크할 수 있는 시간인 거죠. 이제 여름이 시작했지만 짧게만 느껴지는 계절이네요. 다들 더위 조심하시고요, 저는 다음 에피소드를 준비하러 이만 가보겠습니다. 좋아요와 구독은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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