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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하 Feb 07. 2024

딜쿠샤(DILKUSHA), 기자 앨버트 테일러의 집

Since 1924


딜쿠샤 (c) 2023. SAHA all rights reserved.




딜쿠샤(서울 앨버트 테일러 가옥)

DILKUSHA

1924



딜쿠샤는 앨버트 W. 테일러와 메리 L. 테일러 부부의 집으로, 앨버트 테일러는 일제강점기에 AP통신 특파원으로 우리나라에서 활동했던 기자입니다. 1923년 테일러 부부는 종로구 사직터널 근처에 이 집을 짓기 시작하여 1924년 완공하였고, 이 집에 ‘DILKUSHA’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딜쿠샤(DILKUSHA)는 페르시아어로 ‘기쁜 마음’을 뜻한다고 합니다.


앨버트 테일러는 기미독립선언서를 숨겨 해외로 가져가 3.1 운동에 대해 보도하는 등 기자로서 우리나라의 식민지 상황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우리나라 독립을 위한 일련의 활동으로 그는 서대문 형무소에 복역하기도 하였고, 자택에 감금되었다가 결국 미국으로 추방되었습니다.


1942년 테일러 부부가 일제에 의해 추방되면서 딜쿠샤는 동생 윌리엄 테일러에 의해 잠시 관리되었습니다. 이후에 딜쿠샤의 소유권은 여러 사람을 전전하다가 결국 오랜 기간 방치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2005년 테일러 부부의 아들 브루스 테일러가 유년 시절의 붉은 벽돌집을 찾기 위해 서일대학교 김익상 교수에게 의뢰를 맡기며 다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2020년 딜쿠샤는 테일러 부부가 살던 당시의 모습으로 복원을 마쳤고, 2021년 거실을 제외한 공간은 테일러의 언론 활동을 보여주는 역사 전시실로 개관했습니다.


등록문화재이기도 한 딜쿠샤는 지나치듯 봐도 ‘기쁨이 가득할 것 같은’ 아주 예쁜 붉은 벽돌집입니다. 모두에게 무료로 개방된 역사 전시실이니 외국인 독립운동가의 생애와 근대건축에 관심 있는 분들은 방문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사하 @saha.ffff

아날로그 로맨스, 디지털 드로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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