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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하 Feb 11. 2024

성공회 서울대성당, 6.10 민주화운동의 진원지

Since 1926


성공회서울대성당, (c) 2023. SAHA all rights reserved.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Seoul Anglican Cathedral of St.Mary and St.Nicholas

1926



흔히 ‘성공회 서울대성당’이라 불리는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은 주황빛 지붕과 십자형 로마네스크 양식이 특징인 근대건축물입니다. 정동 터에서 작은 한옥 성당으로 시작했던 성공회는 제3대 트롤로프 주교가 부임하면서 1911년 대성당 건립을 추진하였고, 영국 건축가 아서 딕슨이 설계도를 완성하였습니다.


아서 딕슨은 성당 근처의 덕수궁 스카이라인을 고려하여 낮고 수평적인 로마네스크 양식을 택했으며, 한국 전통 건축 요소를 혼합하였습니다. 1922년 비소로 시작된 성당 건축은 1926년 비용 부족으로 미완성 상태로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로부터 70년 후, 우연히 영국의 한 도서관에서 아서 딕슨의 원설계도를 발견하면서 1994년 건축가 김원이 증축을 시작하였고, 1996년 현재의 서울대성당 모습으로 완성되었다고 합니다.


서울대성당은 건축적, 종교적 가치를 넘어서 사회역사적 가치를 지닌 곳으로, 6월 항쟁이 시작된 민주화운동의 성지이기도 합니다. 1987년 6월 故박종철 군의 죽음을 기리고 호헌 철폐를 요구하는 미사가 집전되는 등 6.10 민주화운동의 진원지가 되었습니다. 이에, 성당의 사제관 앞에는 '유월민주항쟁진원지'가 적힌 표석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1978년 성공회 서울대성당은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일반인들에게 개방하고 있으며, 정해진 시간에 가이드의 설명과 함께 성당을 구경할 수 있다고 하니 근대건축과 민주화운동의 역사에 평소 관심 가졌던 분들은 방문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사하 @saha.ffff

아날로그 로맨스, 디지털 드로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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