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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스타드 Jan 01. 2024

바다 위 배에서 맞이하는 새해

배에서 맞이하는 새해


1월 1일.

새해가 밝으면 배는 특별한 일정이나 상황이

있지 않은 이상 일반적으로 당직을 제외하고 쉰다.


특별한 것이라곤 조리장의 오마카세.

조리장의 가장 잘하는 음식 위주로 뷔페를 차린다.


그렇게 하루 동안 쉬면서 새해를 축하한다.

선장님이나 배의 분위기에 따라 노래방이나 게임을 하기도 한다.


2020년 1월 1일


내가 처음 배에서 맞이한 새해는 도저히 잊을 수가 없다.


2020년은 내가 스무 살이 되던 해로 일반 친구들은

수능을 마치고 대학이 결정되었고 다 같이

00시 정각에 맞춰 술집에 가서 축하하는 반면,

나는 연말까지 일을 하고 새해엔 배에서 상사들의 비위를 맞춰주고 있었다.


인생에서 어쩌면 처음인 특별한 날에

나는 이러고 있다는 사실에 속상하면서도

내가 선택한 길이 진정 남들과는 다른 길임을

다시금 깨달았다.


그때부터 내 마음속에 기필코 성공하고 증명하겠단 독기가 쌓이기 시작했다.


배에서 상사들은 성인이 된 나를 축하한답시고 술을 꺼냈다.


4년이 지난 아직도 나는 기억한다.

'조니워커 블랙 라벨 일곱 잔,

술보다 독한 그날의 내 마음의 악바리 때문이었을까. 아무렇지 않은 날이었다.



2024년 1월 1일


5년째 배에서 새해를 맞이하고 있지만 별 감흥은 없다.

어제와 오늘은 다르지 않다.

새해가 되었다 해서 특별하지 않다는 말이다.

그저 매일매일 똑같은 일상을 반복하고 또 반복한다.

내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말이다.


새해라고 해서 목표를 세우고 다짐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365일이 지난 어제까지 노력하지 않은 사람이

다시 1일이 되었다 해서 노력할까? 그건 아니다.


‘돈의 속성' 김승호 회장님은 이렇게 말했다.

"내일부터 하는 사람에게 내일은 없다.

내일은 항상 오늘이 돼 있기 때문이다."

의미 부여하지 말고 그냥 하자.


5년 전 오늘의 내가 마음속 독기를 품고 지금까지 그냥 해왔던 것처럼.

그것이 성공하는 방법, 남을 이기는 방법이라 여긴다.


그래서 2024년 1월 1일의 난 어제와 똑같은 하루를 보낸다.



싱가포르에서 한국으로 오는 길에 악천후를 만났습니다.

그래서 연재를 하지 못하였습니다.. 죄송합니다.

2024년 1월부턴 주 1회 연재로 수정하겠습니다.


늘 고맙습니다 독자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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