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대 후반,
내가 항해사가 되기 위해 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실습을 하던 시기엔 적지 않은 선원이 목숨을 잃었다.
안타깝게도 그 안엔 실습해기사도 포함되었다.
업계가 좁은지라 선원이 크게 다치거나 사망하거나
혹은 자살한 소식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었다.
그런 좋지 않은 소식은 매년 잊힐만하면 들려왔다.
큰 사건으로는 '스텔라 데이지호 침몰 사건'도 있으며 그 외에도 알려지지 않은 많은 사건, 사고가 있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동기들도 걱정이 앞섰다.
소문은 와전되는지라 직접 겪어보기 이전의 사람들에게 불안감은 더 쉽게 퍼지는 법이었다.
내가 선사실습을 한 회사 또한
내가 승선하기 1년 전에 한 실습항해사가 중동에서 열사병으로 사망했다.
작년만 그런 것이 아니라 이전에도 거의 매년 선원이 사망했다.
그 회사에 배가 20척 정도가 있다면
매년 5%의 확률로 본인이 승선한 배에서 선원이 사망하는 꼴이었다.
초임 해기사가 군 대체복무를 위해
보통 5번의 배를 탄다고 하면 본인의 승선기간 동안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으면 천만다행인 게 현실이다.
선원들은 서로 연락을 하거나 안부를 전할 때
마지막에 “안전항해 하십시오"란 말을 꼭 덧붙인다.
그만큼 배는 위험하며 다른 직업군 보다 특히 '안전'을 강조하는 이유다.
내가 기억하는 어떤 한 선박 캠페인에는
"당신의 가족이 집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는 문구도 있었다.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다.
5번의 배를 타는 동안 나를 비롯해 함께 일하는 선원들이 다치거나 죽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사건은 많았지만 사고는 없었다.
비록 나는 운이 좋았지만 안타깝게도 크게 다치거나 큰 사건에 연루된 동기도 있었다.
다음 글에선 그 친구의 정말 영화 같은 이야기를 이어가 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