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도 친구
달라도 친구, 허은미, 웅진주니어
달라도 친구
달: 달라도 우리는 모두 친구예요
라: 라오스에서 온 비엔티안도
도: 도쿄에서 온 치에 짱도 친구!
친: 친구는 다르면 더 재미있어요
구: 구별 말고 둥글게 친구가 되자고요
둥글게 사는 이유
친구란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존재입니다. 하지만 친구를 사귄다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같은 언어와 문화를 나누는 사람끼리도 오해가 생기기 마련인데, 피부색이나 국적, 성별, 문화가 다르다면 더 많은 시간과 이해가 필요하지요. 요즘은 반려동물이나 인공지능 로봇과도 친구처럼 지낼 수 있다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진짜 사람 친구’를 원합니다. 나를 알아주고 함께 웃고 울어줄 수 있는 그런 친구 말입니다.
<어린 왕자>에서 여우가 말했듯, 친구가 되기 위해서는 길들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서로에 대한 호기심과 이해, 기다림이 없이는 친구가 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너무 자주 외적인 조건들로 먼저 상대를 판단하곤 하지요. 장애가 있거나 성격이 다르거나, 생김새나 경제적 배경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거리감을 두는 일이 생깁니다. 그런 기준으로는 진짜 중요한 걸 놓치게 됩니다.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선을 긋는 마음은 차별을 낳고 결국 혼자 남게 되지요.
하지만 세상을 풍요롭게 만드는 건 바로 그 ‘다름’입니다. 같은 모습, 같은 생각만 가득한 세상은 지루하고 답답할 겁니다. 다양한 친구가 있어 우리는 낯선 길도 함께 건너고, 생각의 폭도 넓혀갑니다. <달라도 친구>는 다름을 틀림으로 여기지 않기 위한 마음의 전환을 말해줍니다. 서로 달라도 친구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이야말로 우리가 이 세상을 조금 더 둥글게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이유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