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바람 분다.
습한 물기 머금은 눈발이 거세게 뿌려댄다.
바람조차 널뛰듯 휘몰아친다.
폐비닐이 바람에 날려 전깃줄에 걸려
유령처럼 허공에 매달려 춤춘다.
바람소리가 驚天地動하듯 몰아친다.
봄을 시샘하듯 하늘조차 시샘하나 보다.
못다 한 화단 정비작업.
텃밭 일부를 화단용으로 넓혔다.
좁은 화단에 화초들이 콩시루처럼 불어나자
서로 치이자 넓게 자리매김하였다.
화살나무 수국 작약 수선화 백합 등등.
표토 위 뒹굴던 묵은 낙엽, 잔가지를 걷어내자
알뿌리 잎새들이 함초롬히 고개 내민다.
아하! 땅속은 미리 봄이 찾아왔구나!
절기상 경칩(驚蟄)이 내일(3월 5일)이네.
세상은 아직도 매서운 바람, 눈보라가 나리는데
땅속은 미리 알고 봄 준비를 하는구나.
마사토를 골고루 텃밭에 뿌려 진흙밭을 혼합,
질 좋은 포실한 토양으로 만든다네.
올해 농작물은 포실한 토양 위에 튼실하게
자랄 거야. 머지않아 이랑과 고랑 만들고
봄 채소류 파종하여 봄맞이해야겠지.
상추 쑥갓 천경채 샐러드 고추 가지 오이 등등.
심을 생각에 싱그런 모습들이 상상의 나래 펴고,
입안 가득 싱그러움에 흠뻑 젖네.
싱그런 생각이 가득 담기자,
나도 몰래 픽~하고 환한 미소가 얼굴 가득
부챗살처럼 펴지네.
그래,
올해도 너희들과 싱그럽게 살아보자꾸나.
마음은 벌써 부자 된 듯 싱그럽기만 하네.
驚蟄은 '봄철이 되어 겨울잠을 자던 동물들이 천둥소리에 놀라 깨어나 움직이는 것'을 뜻한다. 기온이 비교적 빠르게 오르고 가끔 봄 천둥이 친다. 땅의 얼음이 녹으며 땅 속에서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와 벌레들이 천둥소리에 놀라 깨어나 활동을 시작한다는 날이다.
전남 구례 지방의 고로쇠나무에 구멍을 뚫어 받은 수액(水液)을 마시는데, 경칩 무렵에 받은
고로쇠나무 수액은 위장병이나 속병에 특효가
있다고 전한다. 보통 춘분(春分)이 지나야 물이
오르는 다른 나무들과는 달리 남쪽의 고로쇠나무는 일찍 물이 오르기 때문에 첫 수액을 먹어 한 해의 새 기운을 받는 풍습에서 비롯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