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브랜딩하는 과정을 공개합니다.
저는 호주에 5년째 살고 있는 디자이너이자 아티스트입니다. 본 글은 1인기업가로의 저의 출발이자 저의 브랜드 '더미그나(theMe Kunah)'의 창조과정을 리얼하게 공개하는 글이므로 1편부터 읽어나가시길 권해드립니다.
4월 12일.
나에게는 브런치를 시작한 지
4개월이 되는 날이다.
어제의 계획대로라면,
오늘은 루틴에 대한 글이 이어져야 한다
하지만, 새벽에 시간을 확인하며 오늘이 12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참에, 어제 썼던 글은 잠시 보류해 놓고.
글쓰기 루틴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볼까 한다.
나는 더미그나(theMe Kunah) 브랜드를 키우고 있는 1인 기업, 개인사업가이면서 프리랜서다.
첫째, 당연히 글쓰기 연습을 위해서다.
처음 글쓰기를 배우기 시작할 때부터, 나는 매일 글쓰기를 습관화하기로 약속했다. 글쓰기 선생님, 그리고 나 스스로에게 약속한 루틴이었다.
글쓰기를 잘하고 싶으면 글쓰기를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 이건 영어를 배우며 뼈저리게 느낀 바다. 그냥 영어공부를 오랫동안 한다고 해서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4가지 영역이 저절로 균형 있게 실력향상이 되지는 않는다.
영어로 글쓰기를 잘하고 싶으면, ‘영어로 생각하며 글쓰기’를 한 글자 한 글자 연습해야 하고, 영어로 말하기를 잘하고 싶으면 ‘말하기’ 자체를 연습해야 한다. 입을 열심히 움직여서 말이다. 영어를 말하기 위해서는 한국어를 말할 때와는 다른 구강 근육을 사용해야 한다. 그렇게 연습을 해야 그 과정 속에서, 정확히 말하자면 실패라는 소중한 과정 속에서 글쓰기 실력이 성장하고, 말하기 성장이 따.로. 따.로 이루어진다.
그러니, 한글을 안다 해도, 글을 잘 쓰고 싶다면, 글쓰기를 계속해야 한다는 건 당연지사.
둘째, 나만의 스타일을 찾기 위해서다.
직접 글을 써봐야 나의 글 스타일을 알고 나의 잘못된 글쓰기 습관도 알게 된다. 그래서 나는 브런치북에 이것저것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쓰는 중이다. 다양한 주제에 대해 글을 쓸 때마다, 나는 나의 문체가 달라짐을 느낀다. 그리고 어떠한 글에 내가 나의 보이스를 더 확실하게 내는지, 어떠한 글에 힘겨워하는지 데이터가 쌓인다.
내가 나를 알아가는 중이다.
내가 나의 글을 알아가는 중이다.
그러니, 매일매일 나에게 이러한 기회를 최대한 주려고, 매일 글을 쓰고, 매일 브런치 북을 발행하는 중이다. 또한, 발행된 글을 보면 다른 작가님들의 글 속에서 나의 글이 어떠한 특징이 있는지 큰 그림에서 볼 수 있다.
셋째,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서다.
브런치 작가가 된 지 4개월. 매일 글을 썼고, 이제까지 116개의 글을 발행했다. 글이 안 써져서, 발행시간이 촉박해서, 다 쓴 글이 맘에 안 들어... 수도 없는 이유로 글 쓰는 시간이 괴로울 때도 많았지만 브런치북에 글을 발행하지 않을 때도, 나는 한 문장의 글이라도 매일 글을 쓰려고 노력했다. (이는 글쓰기 습관을 이끌어주신 분의 조언이었다.) 이런 습관은 점점점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을 사라지게 만들었다.
처음 글쓰기부터 생각해 본다면, 지금이 글쓰기 실력에 가속도가 슬슬 붙으려는 시점 같다. 그동안 실패와 성공을 수도 없이 반복했고, 앞으로도 여전히 반복하겠지만 이제 '0'이라는 시작점에 서 있는 기분이다.
위에서 말한, 연습만을 위한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글 속에 내 모습이 점점 더 보이기 시작했고, 글쓰기가 나를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더 '나다운 글'을 '더 자연스럽게' 쓸 수 있을 때까지, 나를 좀 더 Push 해볼 생각이다.
"시수라는 핀란드어가 있다. 자신의 능력이 한계에 달했다고 느낀 뒤에도 계속 시도할 수 있는 정신력을 뜻한다. 더 이상 계속할 수 없다고 느껴질 때, 사실은 그때 막 시작된 거라는 걸 알아야 한다. (주)"
네 번째 이유는, 글쓰기 실력을 녹슬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나는 동화작가의 꿈을 키우고 있는 사람이다. 글쓰기의 성장을 위해서 매일매일 연습이 필요한 건 당연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그동안 쌓아 올린, 나의 글쓰기 실력이 녹슬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하루라도 그림을 그리지 않으면, 음악을 하는 사람이 하루라도 악기를 다루지 않으면, 그 감각을 쉽게 잃게 된다. 나의 경우, 오랜만에 연필로 그림을 그리려 하면, 손이 연필에 익숙해지고, 나만의 선이 ‘자연스럽게’ 나오기 시작할 때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니, 나에게 좀 더 강력한 제한을 두는 것이다. 나의 루틴에 글쓰기를 넣어 나의 삶에 스며들게 하는 중이다. 나의 삶으로 들어가면 녹슬지 않을 테니까.
“지복이란 즐거움을 안겨주는 것이 최고조에 이른 상태다. 막연히 행복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명확한 비전을 제시해주지 않는다. 카일에게 지복이란 험난하고 아찔한 산꼭대기 위에서 느끼는 자유, 태평양 한가운데에 떠 있는 조각배에 누워 있을 때 몸을 스치는 산들바람 같은 것이다. (주) ”
다음 편에서 이어집니다. 좀 더 개인적인 이유, 좀 더 특별한 이유. >>
(주)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 팀 페리스, 2017, 토네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