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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근아 Apr 10. 2024

나에게 찾아온 나비효과 - 그나 theme 2

저는 호주에 5년째 살고 있는 디자이너이자 아티스트입니다. 본 글은 1인기업가로의 저의 출발이자 저의 브랜드 '더미그나(theMe Kunah)'의 창조과정을 리얼하게 공개하는 글이므로 1편부터 읽어나가시길 권해드립니다.


물방울 하나의 떨어짐이 

쓰나미가 되어 나에게 오고, 


나비의 날갯짓이 나비효과를 일으켜 

거대한 날갯짓으로 나에게 온다. 


가끔은 내가 세워놓은 도미노가

미세한 움직임에 우르르 쓰러지는 경우도 있다. 


요즘 나에게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일들에서 내가 느끼는 바다. 


특히, 감정적으로 영향을 많이 받는 나는, 하루 이틀은 큰 쓰나미 파도에 휩쓸려 출렁출렁 정신이 없고, 거대한 바람에 순간적으로 넘어지고, 바로 하늘로 날려지니 정신이 없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나에게 오는 여러 가지 상황 속에서 내가 그들의 움직임에 같이 움직여 주는 것이 나에게는 덜 상처가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버티고 서 있으면, 더 큰 상처를 입을 수 있다.  


물론, 내가 그 파도에, 그 바람에 휩쓸려가지 않는 강한 정신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 결과, 그 파도가 잠잠해지고, 그 바람이 잦아지면 나는 다시 내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도 경험했다. 






이는 나의 성장, 변화에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변화를 시도할 때마다 나는 나의 삶이 출렁출렁, 휘청휘청 거림을 느낀다. 모든 것이 어렵고, 낯설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특히 내가 의도하지 않았지만, 변화되는 외부상황들이 더 그러하다. 현재도 그 파도와 바람이 잠잠해지기를 기다리는 중이다. 한 가지 예를 들면, 심각한 상황은 잠시 뒤로 미뤄두고, 


나에게 찾아온 나비효과는, 

호주 시드니의 썸머타임이 끝났다는 것이다. 


4월 6일과 7일 사이 새벽 3시에 시간이 한 시간 뒤로 변경되었다. 쉽게 설명하자면, 새벽 3시가 되었을 때, 시간이 새벽 2시로 다시 바뀐 것이다. 원래 시간으로 새벽 3시에 일어난 내가, 새벽 2시에 일어난 셈이 된 것이다. 


하지만 한국 시간은 변하지 않았다. 이는 나의 새벽 활동 시간이 온통 뒤죽박죽이 되었다는 의미이다. 

한국시간으로 새벽 5시 브런치글 발행. ( 호주 7시 -> 6시 )

새벽 5시 새벽독서모임 (호주 7시 --> 6시 )

호주시간으로 7시 반 아침, 아이들 도시락 준비 ( 한국시간 5시 반 --> 6시 반 )



처음에는 새벽 시간을 다시 조율하고, 나의 생체리듬을 다시 맞추는데 에너지를 쓰면서 다시 제자리를 찾는 듯했다. 하지만 문제는 나의 낮잠시간과 저녁 밤잠 시간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알람 없이도, 항상 3시에 일어나던 나는, 새로운 호주시간이 시작된 지 3일 만에 4시가 되어야 일어난다. 결국, 낮잠도 늦어지고, 밤잠도 늦어진다. 

(내가 낮잠을 자는 이유는, 오후, 저녁시간에 아이들을 케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24시간을 가지고 논다 했던 ( https://brunch.co.kr/@maypaperkunah/97 ) 그 모든 패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단지 한 시간의 변화인데, 한국과 맞춰야 하는 시간이 있기에, 나의 24시간은 찌그러진 채 돌아가고 있다. 나의 삶, 나의 일, 나의 성장... 모두가 찌그러진 채 돌아가고 있다.


하지만, 사실 최대의 영향력이 나에게 미칠 때까지 기다리는 중이었다. 이때가 파도가 잠잠해지고, 바람이 잦아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제 내가 나비가 되어 날갯짓을 하면 된다. 잘못된 시점부터 쓰러진 도미노를 다시 세우면 된다. 썸머타임과 같은 작은 일상에서부터, 많은 이들과 얽혀있는 많은 관계 속에서, 내가 여기서 보내는 작은 움직임이 반대편에서는 쓰나미가 되고, 거대한 날갯짓이 될 테니까. 


나의 변화가 저 멀리 누군가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생각에, 나는 오로지 나에게 집중을 할 뿐이다. 


나를 바로 세우기 위해 

나의 성장을 위해, 

나의 일을 위해, 

나의 일상을 위해,

나 자신을 위해,

나는 나를 먼저 보호해야 한다.

나는 여기서 강하게 버티지 않는다. 

파도와 바람을 느끼며 최대한 나를 보호한다.

그리고 변화된 상황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나 자신을 위해, 

나의 일상을 위해, 

나의 일을 위해, 

나의 성장을 위해.

나를 바로 세워, 다시 나의 날갯짓을 할 수 있도록. 




이스라엘의 현자, 랍비 힐렐의 말을 항상 가슴에 새긴다. 
"내가 나를 위하지 않으면 누가 나를 위해줄 것인가?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할 날이 있겠는가?"
이 두문장이 나를 지금 여기에 존재하게 이끌었다. 나의 가장 오랜 친구이자, 눈 밝은 동행들이다. (주)

... 지루하고 상투적이지만 필수적인 행동을 빼먹지 않고 하기. - 독서




>> 다음 편에는 루틴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주)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 팀 페리스, 2017, 토네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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