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글은, 요즘 나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개인적으로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서 적는 글이다. **
2023년 12월 12일 브런치북 작가가 되었다. 그다음 날인 12월 13일부터 글을 발행하기 시작해서, 현재까지 7개월이 다 되어가는 동안 멜버른 여행 때를 제외하고는 매일 글을 발행하고 있다.
그 첫 번째 브런치북의 첫 번째 에피소드가 브런치 작가 신청을 위해 썼던 글이었다. 동화 작가가 되고 싶었던 순간부터, 내가 왜 동화를 좋아하는지에 대한 일상에 대한 글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브런치 작가가 되다니, 이 또한 동화 같은 일이었다.
나의 영어튜터이자 감정, 소통코치인 다니엘과 동화작업을 같이 하고 있다. 그는 스토리를 쓰고, 나는 일러스트를 그린다. 둘이 함께하는 작업이지만, 우리는 각자의 책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각자 일을 하며, 서로를 서포트하고 있다.
어제 오후, 10편의 스토리 중 6번째 스토리가 완성되었다. 이 또한 기록하고 싶은 내용이다. 왜냐하면, 내가 그의 이야기를 해석하는 범위가 넓어지고 깊어졌음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한 달 동안 나는 그만큼 성장해 있었다. 그만큼 감정을 이해할 수 있었고, 공감할 수 있었고, 나의 생각을 그에게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었고, 나의 생각이 틀릴까 봐 걱정하는 일도 없었다. 그만큼 나의 생각이 단단해졌음을 내가 느낀다.
나만의 동화도 준비 중이다. 7년 전 처음 나에게 찾아온 동화이야기부터, 아들로부터, 친구로부터, 여러 상황들로부터 영감을 받아 글로 적어놓은 이야기가 여럿 된다. 이 글에서, 5개의 동화를 준비하겠다 공표하며 가제목도 공개했다.
그런데 사실, 이틀 전 새로운 동화가 떠올랐고, 이 동화책이 가장 먼저 발간되지 않을까 싶다. 또한 나는 영어로 동화를 쓰고 있다. 그리고 또 다른, 아니 20년 30년 후의 일까지 좀 더 구체적으로 꿈을 꾸고 있다. 나 스스로도 나를 예상할 수 없으니 '인생은 참 흥미롭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요즘이다.
며칠 전, 핑크하늘을 우연히 경험한 후, 나는 나의 일상이 왜 동화 같은지에 대해서 진솔(?)하게 글로 적었다. 정말 동화 속 같은 호주의 자연환경에서, 나의 꿈인 동화 쓰기를 하고 동화를 위한 일러스트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한 것을 넘어서서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동화 (童話) : 어린이를 위하여 동심(童心)을 바탕으로 지은 이야기. 또는 그런 문예 작품. 대체로 공상적ㆍ서정적ㆍ교훈적인 내용으로 되어 있다.
이제 나에게 '동화'라는 단어는 나의 소울메이트이고. 나의 베프이고. 나의 동반자이다.
내가 의도하지 않았는데, 다시 말해 자연스럽게 지금까지 흘러온 나의 일상들인데, 한데 모아놓으니, 나는 항상 한 곳을 향해 가고 있음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나는 계속 실천하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어젯밤 우연하게 발견한 공지.
어린이 그림책을 위한 일러스트를 그리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꿈꿔봤을 일.
Bologna Children's Book Fair in Italy. (볼로냐 어린이 그림책 북페어)에 나의 그림이 전시된다는 것은 정말 꿈같은 일이고, 정말 동화 같은 일이다.
공지를 보자마자, 동화 스토리를 쓰고 있는 다니엘에게 이 내용을 전달했다. 10시가 넘은 시간이었는데, 그건 중요치 않았다.
올해나, 내년에 우리 이거 도전해 볼 수 있을 거 같은데??!!!
당연히 대답은 "Great"
이러한 용기는 어디서 나온 걸까.
예전엔 정말 꿈만 꾸며 다른 이들을 부러워하기만 하던 일이었는데, 이제는 내가 이러한 공지를 보고, 내일 당장이라도 지원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나의 오늘'을 그리고 "오늘의 나'를 기록해 놓고 싶다.
지원 마감, 10월 12일.
앞으로 3달.
아마도 지원하게 될 것 같다.
아니, 지원해야겠다.
실제 내 꿈으로 나타나 나에게 영감을 줬던 그 동화 스토리 그리고 그 일러스트를 정리해서 지원해 봐야겠다. 그리고, 2025년, 정말 나의 일러스트를 이태리 볼로냐의 전시회에서 볼 수 있기를 꿈꿔 본다. 2025년 이탈리아에 가려고 했는데, 나의 바람이 이렇게 이어지길 바란다.
나의 첫 브런치 글에서 적었던 글을 여기에 다시 적어 놔야겠다.
이제 나의 꿈은 더 이상 버킷리스트 위에 있지 않다.
이미 나는 동화 속에서 찾은 나만의 꿈길 위를 걷고 있다.
꿈이 현실이 되었다.
현실이 동화가 되었다.
동화가 나의 일상이 되었다.
나는 다시 꿈을 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