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
갑자기 찾아온 공허함과 허탈함, 허전함, ...
뭐라 정의 내릴 수 없는 여러 감정들로
나는 잠시 나 자신을 잃었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하려 한다. 이 이야기는 두 편으로 나누어 발행할 예정이다.
이번 편은 처음 이 감정을 느꼈을 때의 이야기다.
나는 성실하고 근면하게, 높은 기준을 가지고 완벽을 추구하며 사는 편이다. 자기 자랑 같지만, 일단 그렇다 치고 넘어가겠다. 그 과정에서, 그리고 그 결과에서 만족을 얻으며 삶의 가치를 느끼곤 한다. 한국에서 학교를 다닐때도 그랬고, 호주에서 대학원을 다니면서도 그랬고, 지금 나의 성장을 위한 노력에 있어서도 그러하다.
하지만, 나는 나의 목표를 달성하고 나면 항상 뭔가 안좋은 감정을 느끼곤 했다. 2주 전도 그러했다.
다행히도, 이번에는 내가 감정에 알아가는 과정에 있었기에, 여러 가지 안 좋은 감정들을 감지했을때, 나는 이런 감정들이 무엇일까 탐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가 고른 단어가 공허(空虛)함이었다. 영어로는 "I feel empty."
내가 느낌 공허함은 이러했다. 갑자기 나의 삶이 나에게서 사라진 기분이었고, 나도 나의 삶에서 사라진 기분이었다. 당연히 그 당시에는 '목표'라는 것도 이미 성취해서 사라진 상태였다. 마치 그 성취가 별 의미가 없는 것처럼, 모든 노력이 헛된 것 같고 내가 무가치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런 감정을 이겨내기 위해, 나는 빨리 또 다른 목표를 세우기로 했다. 비웠으니, 새로운 것으로 또 나를 이끌어 가기로 했다. 다음 목표가 또다시 나를 충분히 만족시키고 충만감을 줄 거라고 기대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여전히 공허함은 남아 있었다. 왠지 어딘가 비어있는 이 느낌을 무엇으로 채우지? 새롭게 설정한 두 번째 목표를 달성한다 해도, 같은 공허함과 실망의 고리에 갇혀서 그 만족감은 매우 짧고, 또다시 내 성취가 공허하다는 느낌이 들게 뻔했기 때문이다. 이 톱니바퀴같은 삶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그다음 날, 다니엘과 안부 문자를 주고받다가, 나는 그 전날 느꼈던 여러 가지 감정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거기에 돌아온 다니엘의 답변은 굉장히 신선하고 심플했다.
Remember that the feelings are not the problem.
The feelings are your friend.
감정 자체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세요.
그 감정들은 당신의 친구입니다.
Feeling nothing is impossible.
Feeling nothing is a negative feeling.
So, It’s not a nothing.
아무것도 느끼지 않는 것은 불가능해요.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은 부정적인 감정입니다.
그래서 그것은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닙니다.
Empty is a bad description too.
Empty implies nothing.
But when we say empty we actually mean a very negative experience.
So, it's far from empty.
"공허함(empty)"이라는 표현도 좋지 않습니다.
'empty(빈 상태)'은 아무것도 없음을 의미해요.
하지만 우리가 공허함(empty)을 말할 때 실제로는 매우 부정적인 경험을 의미하죠.
그러니까, 사실 empty(비어있는것)과 공허함과는 거리가 먼 것이에요.
I think the words we use are important.
Otherwise, we confuse ourselves.
Use simple labels of positive or negative.
It becomes simple and clear if these are the two options.
Negative feeling means a feeling you don’t want.
Positive feeling means a feeling you want.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는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렇지 않으면 우리 스스로를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어요.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간단한 라벨을 사용하세요.
이 두 가지 옵션만 있으면 간단하고 명확해집니다.
부정적인 감정은 네가 원하지 않는 감정을 의미하고,
긍정적인 감정은 네가 원하는 감정을 의미합니다.
의미 없음, 비워있음, 헛됨, 허탈함, 허무함, 허전함, 공허함, 나의 가치를 모르겠음.
사전을 찾아봤다.
허전하다 (empty)
- 주위에 아무것도 없어서 공허한 느낌이 있다.
- 무엇을 잃거나 의지할 곳이 없어진 것같이 서운한 느낌이 있다.
- 느즈러져 안정감이 없다.
허무하다 (futile; empty)
- 아무것도 없이 텅 빈 상태이다.
- 무가치하고 무의미하게 느껴져 매우 허전하고 쓸쓸하다.
- 헛되거나 보잘것없다.
- 한심하거나 어이가 없다.
허탈하다 (dispirited, dejected, despondent)
- 몸에 기운이 빠지고 정신이 멍하다.
- 온몸의 힘이 쭉 빠져 빈사지경에 이른 상태이다.
끊임없는 감정들이 따라오니, 나는 여러 가지의 감정들을 느낀다고 생각했는데, 모두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러니, 모든 감정은 다니엘 말대로 부정적인 감정 하나로 정리하면 그만이었다. 그리고, 감정의 종류를 구분하기보다는, 부정적인 감정을 왜 느끼는지를 바로 탐구했으면 되었다.
다니엘이 자주 하는 말이 있다.
"whatever"
그 감정이 무엇이든 상관없다.
내가 원하는 감정인지,
내가 원하지 않는 감정인지,
그리고 WHY
그게 중요할 뿐이었다.
그때의 나의 감정을 영어로 표현한다면, 이럴것이다.
빨간색은 부정적 감정
초록은 긍정적 감정
When I achieve something, I often feel empty. It's as if the accomplishment doesn't really mean much, and I end up feeling useless as if all my efforts were pointless and I had no real worth. To fight this feeling, I quickly set up another goal, hoping this new one would finally make me feel good enough and fulfilled. But then, when I hit this second goal, I was stuck in the same loop of emptiness and disappointment. The satisfaction was super short-lived, and once again, I felt like my achievements were hollow.
공허함이라고 정의 내린 이 감정을 내가 다니엘과 어떻게 탐구했는지,
나는 2주간 어떠한 노력을 했는지,
그 사이 어떠한 변화가 있었는지
그 감정에서 얼마나 자유로워졌는지
다음 편 <'Feel empty'는 공허함이 아니라고?>에서 이어집니다.